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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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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업 발주 지역기업 외면…서울업체만 배불려

대구시가 각종 정보화사업을 발주하면서 '공정경쟁'이라는 명목 아래 지역 기업의 참여를 외면하고 있어 'IT기업이 힘든 도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는 이달 초 총 사업비 104억 원 규모의 BMS(버스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제안요청서를 공고할 계획이지만 지역기업을 배려하는 아무런 규정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인력 정보 사업실적 등을 따져 서울 대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섬유개발연구원 섬유정보센터, 한국패션센터 패션정보센터, 레포츠 포털 시스템, 대구시 허브시스템, 유니버시아드 대회정보시스템 구축 등 그동안 나온 IT프로젝트들은 모두 서울 대기업이 독식했다.

대구시를 비롯해 공공기관 IT프로젝트 담당자들은 "지역기업 참여를 의무화할 법적 뒷받침이 없는 데다, 서울 대기업에 비해 지역 IT업체들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개입찰해 보면 기술력이 뛰어난 서울 대기업에게 사업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에 성공한 대기업은 20~30%의 프로젝트 관리비만 떼고, 다시 수도권 중소업체에 하청을 주고 있는 게 현 실정이다.

대구시와 달리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은 지역 IT기업을 공공프로젝트에 일정 비율 참여시켜 육성하고 있다.

울산이나 김해는 각종 정보화사업에서 '지역 업체와 45% 이상 공동도급하거나 1개 이상의 지역 업체와 공동 분담·이행해야 한다'는 명문조항을 두고있다.

지역 IT업계 관계자들은 "주계약자를 대기업으로 하더라도 지역기업을 일정부분 협력업체로 활용하도록 발주처에서 얼마든지 규정할 수 있다. 그런데도 대구의 공직자들은 원칙만 내세우며 지역기업을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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