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숙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곤혹스러워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아이가 혼자 하기엔 버거운 숙제들이 많아 아예 아이 숙제가 아니라 '엄마 숙제'가 되기 일쑤인 것. 더구나 7차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학생 교육의 주체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까지 연계된 교과과정이 늘어나 학부모의 부담도 배가 됐다.
하지만 엄마들은 난감하다. 한 번도 써 보지 않은 기행문을 쓰고, 체험학습 보고서를 작성하고, 장구를 만드는 등 초등학교 아이의 숙제라고 하기엔 만만치가 않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혼자 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직장에서 돌아와 밤새워 숙제를 하는 경우도 적잖다.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부담스러운 학교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들어봤다.
▲엄마 숙제가 아니랍니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힘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과제는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체험학습 등 부모와 함께 해야 하는 숙제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이조차도 일단 아이가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보고서의 형식이나 내용에 매달려 엄마가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엄마가 대신 해 준 숙제는 금세 눈에 드러나 좋은 평가를 받기도 어렵다.
▲자녀를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 해주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아이가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욕심을 잠시 억제한다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은 상상력과 창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이에게 맡겨두면 오히려 엄마가 대신 해주는 작품보다 보기에는 서툴지만 내용은 훨씬 더 뛰어난 숙제를 해내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아이들은 배우는 속도가 빨라 몇 번만 지도를 해 주면 금세 혼자 척척 해낸다. 괜한 우려로 아이를 과소평가하지 말자.
▲숙제 도우미 사이트를 알려주세요
아이가 혼자 숙제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면 숙제 도우미 사이트 사용법을 알려주자.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숙제 해결법을 골고루 찾아볼 수 있어 검색 방법만 제대로 알려준다면 아이 혼자서도 충분히 숙제 해결이 가능하다. 다만 이때는 남의 것을 그대로 베껴서 내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새롭게 정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기에게 필요한 자료를 찾고 이것을 자기 것으로 이해하는 과정도 교육의 일부다.
▲도와줄 때는 횟수와 한계를 정해두세요
한없이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다 보면 의존성만 키우게 된다. 부득이하게 아이의 숙제를 도와줘야 한다면 횟수를 정해놓는 방법이 좋다.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한계를 분명히 해 놓는다면 아이는 웬만하면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숙제를 도와주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가 다 해 주는 것보다 일부분은 아이가 참여하도록 해 뭔가를 해낸다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엄마가 숙제를 도와주는 것이 버릇이 된 학생은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엄마에게 숙제를 대신해 달라고 조르곤 한다.
▲단순반복 과제, 필요 없다 생각마세요
엄마들은 받아쓰기 10번, 덧셈'뺄셈 100문제 풀기 등 단순반복 과제에 불만이 많다. 너무 고민 없이 내준 불필요한 숙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숙제의 양이 아이의 수준에 비춰 너무 과다하지 않다면 꼭 하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국어 철자법이나 계산법 등은 반복학습이 중요하지만 학교 수업시간만으로는 완전히 몸에 배도록 지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정학습에 일부를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 다만 숙제의 양이 너무 많다 싶을 때는 담임 교사에게 쪽지나 이메일 등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도움말: 정영미(동성초교 교사), 남명순(월촌초교 교사), 박선애(팔달초교 교사)
대부분의 어린이 포털 사이트나 디그(www.dig.co.kr), 푸르넷(www.purunet.com), 웅진(www.thinkbig.co.kr) 등에 가면 숙제 도우미나 마법사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몇 개의 사이트와 활용 방법을 알아둔다면 의외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주)이야기의 조재춘씨에게 에듀모아(www.edumoa.com) 활용법을 들었다. 다른 사이트들도 메뉴에 익숙해지면 숙제 고민은 절반 이상 줄어든다.
●'숙제 통합검색'을 이용하자. 검색 박스 안에 키워드만 검색하면 관련된 숙제 샘플자료를 간단히 찾아볼 수 있다. 가령 '독도'를 검색하면 독도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안용복의 독도 지키기, '독도는 우리 땅'노랫말 등을 한번에 찾아볼 수 있다.
●검색으로 찾을 수 없다면 질문하기를 이용하자. 당일 곧바로 답변을 받아 볼 수 있다. 숙제 도우미 페이지 안의 '학년별 질문하기' 코너를 활용하면 된다.
●내게 필요한 자료는 '나의 자료함'을 통해 스크랩해 두자. 나만의 숙제 도움장을 만들어 언제 어느 때는 활용 가능하다. 숙제와 관련한 것이 아니더라도 학습에 도움되는 자료를 그때그때 담아두면 된다.
●'그림영어 사전'을 활용하면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학생도 쉽게 단어 이해가 가능하다. 또 내용 중 이해할 수 없는 단어가 있다면 국어사전, 백과사전, 영한사전 등 어린이 사전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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