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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피에르산티 지음/현대문화센터 펴냄

슬로베니아 접경지대에 자리한 인구 7천 명의 코르몬스에 가면 이탈리아 최고의 햄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 로렌초 도즈발도가 만드는 도즈발도 생(生) 햄을 선호하는 사람은 많지만 황홀한 맛은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도즈발도 햄의 열혈 지지자지만 국빈을 대접하는 총리 주최 만찬석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한 시즌당 4개만 구입할 수 있다.

또 베네통 사장인 루치아노 베네통이 구입할 수 있는 양도 1년에 겨우 2개뿐이다. 그나마 2년 전에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그 정도라도 구입할 수 있다. 도즈발도 햄을 사기 위한 대기자 명단에 디자이너 아르마니, 테너 파바로티와 스포츠카 제작사인 페라리의 몬테제몰로 사장, 여배우 소피아 로렌 등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이 줄줄이 올라 있다. 그 이유는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연간 1천500개만 생산되는 희소성 때문이다.

로렌초 도즈발도는 "소량 생산이지만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무적의 햄을 생산하는 것에 훨씬 긍지를 갖고 있어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탈리아 경제를 지탱시켜 주는 가족중심 경영의 영세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어떻게 사업을 키웠으며 성공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금속공예가, 회화 복원의 마술사 등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투철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시종일관 자신의 길을 걸어 왔다는 점이다. 업종은 다르지만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명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야망,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216쪽, 9천 원.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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