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래로 국경·인종 뛰어넘어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하버드大 아카펠라 동아리 내한 순회공연

"국적과 피부색은 다르지만 함께 부르는 노래와 신앙심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어요." 미국 하버드대의 아카펠라(기악 반주 없는 합창곡) 동아리 '언더 컨스트럭션(공사중·Under Construction)' 학생 16명이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대학과 교회를 돌며 아름다운 '허밍' 선율을 선보이고 있다.

'언더 컨스트럭션'은 1980년대 초반 하버드대의 기독교 학생들이 아카펠라를 통해 신앙심을 돈독히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

이 아카펠라 동아리는 한국 유학생 2명·인도계 미국인 1명·중국계 미국인 3명, 한국계 미국인 3명·유럽계 미국인 6명·캐리비안계 흑인 1명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이미 졸업한 2명도 함께 태평양을 건너왔다.

"흔히 우수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스스로 잘났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모두는 부족한 존재고, 하나님의 인도를 통해 조금씩 완성되는 존재라고 여기고 있죠." 동아리의 리더인 유학생 이호민(24·동북아지역학4)씨는 다소 독특한 팀 이름이 지니는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들은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에서 부활절 기념 공연을 연 데 이어 31일까지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28일과 31일 저녁에는 을지로입구역과 사당역에서 지하철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이들이 지하철역 공연을 2차례나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인 멤버인 나혜민(23·여·시각환경디자인4)씨는 "작년 보스턴에서 공연하고 밤늦게 돌아오다 지하철 즉석공연을 펼쳤는데 승객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 지하철 공연은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학생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해서 연습은 기숙사 연습실에서 일주일에 3번 정도 7, 8시간 정도 한다는 것.

공부와 동아리 생활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룹 활동을 통해 느끼는 보람 때문에 연습이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동아리 선배들이 세계 각국에 널리 퍼져있어 해외 투어가 있을 때마다 선배들 신세를 질 때도 많다.

이씨는 "공연을 통해 한국의 대학생과 문화교류도 하고 한국의 선교 역사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