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의자 도주 후 자살…용의자 관리 '허점'

살인 혐의로 검거된 용의자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도주해 투신 자살한 사건과 관련, 경찰의 용의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6일 오전 6시께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모 병원 응급실에서 살인 용의자 서모(47) 씨가 환자복을 입은 채 도주, 30여분 뒤 전주시 인후동 모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

서씨는 전날 오후 5시께 이혼한 전처 최모(43)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알코올중독 치료약 14일치를 한꺼번에 복용해 음독자살을 시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가 마침귀가한 아들(17.고교 3년)이 신고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일단 서씨를 병원으로 후송, 위세척 등 응급치료를 한 뒤 형사 1명과 의경 2명 등 3명이 감시를 했으며 서씨는 침대에 눕혀진 채 양 손이 압박붕대로 묶인상태였다. 경찰의 자체 감찰 조사결과 서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정신을 회복해 혈액 검사등 각종 검사를 받고 오전 5시30분께 화장실까지 다녀온 뒤 다시 침대에 눕혀졌다.

그러나 서씨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전 6시께 형사 1명은 응급실 바깥에나가 있었고 의경 2명은 침대 옆에 앉아서 졸고 있었으며, 이 틈을 탄 서씨는 유유히 병원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고 투신한 장소로 이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서씨가 정신을 회복했고 복용한 약물이 농약 등 치명적인 것이 아니어서언제든 달아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시라도 서씨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앞서 음독자살을 기도한 서씨가 언제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할가능성이 컸고 병원 응급실은 경찰서와는 달리 도망갈 길이 많기 때문에 서씨의 감시에 보다 신경을 써야 했다.

게다가 살인 용의자에 대해 수갑을 채우지 않고 압박붕대로 양손을 묶어놓은 것에 대해서도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시가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철저한 감찰 조사를 벌여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용의자 및 피의자 관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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