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보호감호소 탈주범 이낙성(41)의 강화도 도피설은 이씨의 교도소 동기가 일으킨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일 강화도 공중전화번호가 찍힌 부재중 전화를 받았다는이씨의 교도소 동기 김모(44.전남 광양)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김씨가 강화도에거주하는 조모(48)씨에게 '전화 세 통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7일 이씨가 탈주한 이후 교도관들이 집 주변을 맴돌며 ' 이씨에게 연락이 오면 즉각 연락을 달라'며 귀찮게 해 골탕을 먹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께 강화도에 살고 있는 교도소 동기조씨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뒤에 공중전화를 이용해 내 휴대폰으로 전화 좀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조씨는 오전 10시 40분께 강화도 관청리 공중전화에서 2차례 김씨에게 전화를걸었으나 받지 않자 낮 12시 10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 모두 3통의 부재중 전화를 남겼다.
3통의 부재중 전화를 받은 김씨는 이어 순천교도소 교도관에게 전화를 걸어 '03 2로 시작되는 전화가 왔는데 어디서 온 전화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고 이 교도관이청송감호소에 연락, 청송감호소측이 이 사실을 경찰에 112로 신고했다.
경찰은 강화도에 연고가 없는 김씨에게 강화도에서 공중전화로 전화를 할 만한인물은 이낙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 검문검색 활동을벌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출소 이후 택시기사로 일하며 틈틈이 염소 키우는 일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교도관들이 집 주변을 배회, 전과자라는 사실이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걱정됐다"며 단순히 교도관을 골탕 먹이려 한 짓인데 일이 이처럼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수사에 혼선을 초래해 탈주범 이낙성의 도피를 돕기 위해 이같은짓을 저질렀는지 수사했으나 이씨와 김씨간에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은 김씨의 휴대폰 통화 내역을 조회, 김씨가 최근 이씨와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를 일단 이날 오전 귀가조치했으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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