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비명에 간 피해자와 유족의 심정으로 범인을 추적했습니다."
미궁에 빠진 사망 뺑소니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해 범인을 검거한 성주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정왕곤(40) 경사가 12일 허준영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지난 해 12월10일 오전 성주군 수륜면 작은리 마을앞 도로에서 숨진 주민 제모(96)씨 사건을 맡은 그는 제씨 고무신과 발등에 찍힌 타이어 문형을 단서로 차량 뺑소니 사건으로 추정했다. 펑크난 승용차를 사고 차량으로 판단하고 정비공장과 카센터 등 10여개 소를 일일이 돌며 사고당일 타이어 교체 차량을 탐문 조사, 박모(58)씨 차량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정 경사의 추궁에도 박씨는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그러나 정 경사는 과학적인 수사와 증거채집으로 박씨를 압박해갔다. 박씨의 펑크난 타이어와 피해자 고무신에서 채취된 타이어흔 탁본 등 18개 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 사고현장과 박씨 차량의 타이어흔적이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아내고 박씨의 자백을 받았다.정 경사는 "개인의 지문처럼 차 타이어도 마모상태가 서로 달라 '차 지문'이 있으며 국과수에서 동일 문형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11년째 교통사고조사 업무만 맡고 있는 정 경사는 "그동안의 교통사고조사 경험을 토대로 뺑소니 사건임을 직작했지만 피해자 고무신이 유일한 물증이어서 규명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경찰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김영두 성주서장은 "자칫 흘려 버릴 수 있었는데도 끈질긴 승부 근성으로 범인을 잡았으며 뺑소니 사건은 경찰 의지에따라 반드시 해결된다는 사례와 경종을 준 것"이라고 격려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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