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파리 도심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발생해 어린이 10여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으며 이중 11명은중상을 입었다.
이날 화재는 파리 시내 9구의 가르니에 오페라 인근에 있는 6층짜리 파리-오페라 호텔에서 오전 2시께 발생했다. 이 호텔은 일반 관광객들에 이용될 뿐 아니라 당국에 의해 망명 신청자 등 외국 이민자 가족의 임시 거처로도 사용되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관 250명과 소방차 50대가 긴급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구조를 요청하는 비명 소리가 뒤섞인 가운데 일부 투숙객은 불길과 유독 가스를 피해창문에서 뛰어 내렸다.
1층 투숙객중 일부는 아이들을 먼저 창문 밖으로 던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주요 불길은 오전 3시 30분께 잡혔으나 오전 6시까지 진화 작업이 계속됐다. 화재 직후에는 최소 1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나 갈수록 사망자가 늘었으며 중상자가 많은 만큼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중 아기 한명도 포함됐다.
피에르 뮈츠 파리 경찰청장은 불길이 건물내 계단으로 삽시간에 번지면서 많은투숙객들이 위층에 갇혔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자세한 인적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부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 세네갈, 튀니지, 미국, 우크라이나, 포르투갈 등으로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AFP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 잠정 조사에 따르면 방화 증거가 드러나지 않아 실화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사고 인근 갈르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임시 진료소와 시신 안치소를 설치해 수습에 나섰다. 도미니크 드 빌팽 내무장관,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 등이현장에 나와 진화 작업을 지켜봤다.
뮈츠 경찰청장은 호텔에 75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객실 32개 짜리 저가 호텔인 이 곳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투숙하고 있었으며이중 다수는 아프리카계 주민들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년간 파리에서 발생한 화재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화재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이번 화재는 파리가 당한 가장 고통스런 재앙중 하나라며애도를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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