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완성된 공장의 운영상황을 미리 본다"

디지털 팩토리가 '척척'

"와! 디지털 시뮬레이션이 공장을 확 바꿔주는구나."

26일 대구 달성산업단지 (주)대동공업에서 열린 '디지털 팩토리(Digital Factory)' 설명회에 참석한 KPC(한국생산성본부)-CEO(최고경영자) 포럼 회원을 비롯한 지역 제조업체 CEO들은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공장을 신축하거나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할 때 가장 효과적인 제조설비 배치와 자재공급라인, 작업자 동선 등은 경영자들의 최대 관심사. 하지만 지금까지는 공장을 완성한 뒤 직접 운영하면서도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기 어려웠다.

기업마다 고유한 제조기술과 설비기술, 시스템기술, 정보기술이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팩토리는 자재, 설비, 제조인력, 제조방법 등 모든 요소들을 3D(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융합, 가상공장을 건설하고 이를 통해 자재 운반과 공정 간 단절, 불필요한 동선,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 등의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 준다.

여기에 즉시생산(JIT)의 도요타방식과 6시그마의 품질관리까지 접목해 완벽한 공장 운영 메커니즘을 구현함으로써 최상의 효율을 가진 제조공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영진전문대 디지털팩토리연구센터가 행정자치부와 대구시로부터 중소기업지원사업자로 선정돼 25억 원의 예산을 받은 것은 지난해. 공장자동화, 시스템 분석, 생산설비 구축, 3차원 모델링 전문연구원 6명을 확보한 뒤 최첨단 장비 등 56억 원 상당의 설비를 갖추고 지역 중소기업의 제조공장 신축과 리모델링을 지원해오고 있다.

디지털 팩토리를 통해 전국 최초로 공장을 건설,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는 (주)맥산시스템(대구성서4차산업단지 입주기업). 비, 눈이 올 때 효과적 자재 입고를 위한 캐노피와 실내 청정 유지를 위한 출입문 먼지 방지구조 설치, 효율적 설비 배치 및 동선확보를 위한 기둥 제거 등을 모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뤄냈다.

(주)대동공업은 디지털 팩토리 시뮬레이션에서 한 달에 2일 이상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계열사는 1천400억 원이 투입되는 공장 증축에 디지털 팩토리를 적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동안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대규모 문책인사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주)SL전기 중국공장과 평화산업(주), (주)에이스전자 등 지역의 주요 제조업체들도 앞다투어 공장 신축과 설비 도입·라인 구축 등에 따른 문제점을 사전에 바로잡을 수 있는 디지털 팩토리를 이용한 공장 증설과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디지털팩토리연구센터 김수영 소장은 "경영과학과 산업공학을 접목해 디지털기술로 가상공장에 최적화시키고, 이에 따라 공장을 짓고 운영함으로써 20% 이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053)940-5220. 석민기자 sukmin@imaeil.com사진: 디지털 팩토리 시뮬레이션에 따라 건설 중인 대구성서4차산업단지 맥산시스템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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