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 정상회담 6월 개최 합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오는 6월께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한미동맹관계등에 관해 논의한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양 정상간 회담 개최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심도있게 진행해온 협의에 많은 진전을 봤다"고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가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홍 대사는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날짜에 대해선 "머지 않은 시일내 한·미 양국에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도 이날 잭 크라우치 백악관 NSC 부보좌관과 만나 양국간 정상회담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히고 "노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며, 시기는 5월은 이르고 가을은 아니다"고 말해6월 개최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은 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 시기상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여부 등 현 교착상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6자회담 틀내에서 미국측의 '대담한' 대북 접근법이 논의되거나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 추가적 조치의 검토"를 하기로 했던 2003년 5월 정상회담 때의 합의에 기반한 대북 강경책이 논의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종석 차장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단 6자회담이 열리면 한국이적극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할 생각이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도 우리와 협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반대로 "6자회담 등 모든 게 끝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이 분명해지는 상황이 되면 우리 정부는 그동안 밝혀온 대로 북핵 불용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이미 올해초 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개최 방안을협의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내달 러시아 승전 60주년 기념식에 양 정상이 참석하는것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여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오는 9월 유엔 총회 참석과 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부시 대통령의 방한 때도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인것으로 알려져 한·미 정상회담이 그때마다 북핵 문제 상황 점검과 그에 따른 큰 줄기의 대응 원칙과 방향을 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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