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벌이' 집중…"우방 변했네"

지난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우방이 지역민을 상대로 본격적인 '돈 벌기'에 돌입, 각종 봉사활동과 사회사업에 열중했던 과거의 우방과 대조된다는 얘기가 적잖다.

쎄븐마운틴그룹이 우방을 인수한 직후 우방타워랜드 입장료와 이용료를 대폭 올린 데 이어 다량의 보유부지 매각에 나선 가운데 이제는 수성구 범어동에 짓는 빌라를 평당 1천만 원에 분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우방살리기 범시민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우방회생에 힘을 보태온 시민들은 "뭔가 잘못돼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이 그동안 우방살리기에 전력을 쏟았던 것은 부도 이전 사회사업과 봉사활동 등에 그만큼 힘을 쏟고,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한 우방의 공로를 인식한 데 따른 것. 그런데 지금의 우방은 완전 돌변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지역의 경제발전이나 주택의 안정적 공급 등은 안중에도 없는 듯 오로지 사업수익을 극대화 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듯하다. 노후화한 유기시설 도가니인 우방타워랜드의 입장료와 이용료를 대폭 올리고, 골조공사 뒤 부도가나 5년여 간 방치해뒀던 건물을 그대로 올린 빌라를 대구의 최고가로 팔려는 무모한 발상을 하는 등 모든 면에 '과욕'을 부리고 있다.

아무리 주인이 '대구사람'에서 '호남사람'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게 지역민들의 충고다. 차라리 쎄븐마운틴그룹이 우방을 인수한 뒤 임병석 회장이 "우방이 대구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이나 하지 않았다면 실망이나 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최근 우방의 행보를 지켜보는 관심인들의 반응이다.

출발단계부터 지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버림을 당한다면 우방은 더 이상 발전도 성장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그동안 우방을 위해 보여줬던 시민들의 애정을 이젠 우방이 시민들에게 보여줄 차례다. 시민들은 우방이 고분양가의 아파트를 지어 분양수익을 챙겨 빠져나가버리는 여타 건설사와는 달리 적정가의 고품질 아파트를 많이 지어 대구의 주택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진정 바라고 있다.

한편 우방 이사회는 종합건설부문인 우방과 유기장시설업인 우방타워랜드를 분할하는 안을 최근 의결, 오는 7월4일부터 분할해 운영키로 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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