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부산 갈매기' 롯데의 급상승 곡선을 꺾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인 끝에 4-3으로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전날 경기에서 6시즌만의 6연승을 거둔 롯데는 고공행진이 끝났고 LG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오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라이온과 펠로우가 함께 홈런포를 가동했고 '젊은 거포' 이대호도 9회초 2사 만루에서 적시타을 날렸으나 LG의 뒷심을 넘지 못했다.
LG 선발투수 최원호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3승을 거뒀고 9회 2사 만루를 2차례나 맞은 마무리 신윤호는 힘겹게 시즌 7세이브째를 챙겼다.
대전구장에서는 현대가 송지만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7-0으로 눌렀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는 기아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수비실책에 편승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문학구장을 찾아가 3타점씩을 올린 김동주와 강인권의 불방망이를 내세워 SK를 7-5로 울렸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두산을 반 경기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고 롯데는 선두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와 기아는 각각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잠실(LG 4-3 롯데)
오랜만에 불붙은 LG의 뒷심이 롯데의 상승세를 눌렀다.
LG는 3회와 4화 선발투수 최원호가 롯데의 외국인 타자 라이온과 펠로우에게 홈런을 맞아 미리 2점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LG는 4회말 이병규의 2루타와 박용택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이종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이어진 기회에서 3루수 이원석의 실책으로 추가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5회 2사 2루에서 외국인 타자 마테오의 적시 2루타로 1득점, 전세를 뒤집은 뒤 8회 롯데 투수 조정훈의 폭투로 1점을 더 보탰다.
롯데는 2-4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대호가 유격수 강습안타를 때려 3-4까지 따라붙었으나 이어진 만루에서 펠로우가 때린 안타성 타구가 LG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에 막혀 땅을 쳤다.
●문학(두산 7-5 SK)
4타수 3안타 3타점의 김동주와 5타수 3안타 3타점의 강인권의 방망이가 무서웠다.
김동주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3회초 2사 2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려 선제점을 올리고 4회에도 2사 2, 3루에서도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렸다.
불방망이를 바통을 이어받은 강인권도 3-2로 앞선 5회 무사 1, 2루에서 좌전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4-3으로 앞선 6회에도 2사 2, 3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SK는 3-7로 뒤진 7회 대타 김기태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7까지 따라붙었으나 8, 9회 6타자가 두산의 이재우, 정재훈의 구위에 밀려 모두 범타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대전(현대 7-0 한화)
송지만의 연타석 홈런이 침체된 타선의 분위기를 띄웠다.
현대는 '믿을맨' 황두성이 선발로 나와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가운데 송지만이 5회와 8회 한화의 선발투수 김해님에게서 연타석 솔로홈런을 빼앗아 2-0으로 달아났다.
탄력을 받은 현대는 9회 선두타자 정수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타자일순하며 서튼의 2점 홈런과 정성훈, 지석훈의 적시타로 대거 5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안타수가 현대와 같은 8개이지만 1점도 뽑지 못한 타선의 집중력 부족 앞에 고개를 떨궜다.
●대구(삼성 6-5 기아)
연장 10회까지 4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경기는 실책 하나에 승부가 갈렸다.
기아는 3회초 장성호의 2타점 적시타와 마해영의 투런홈런으로 대거 4점을 뽑아 4-1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지만 3회말 진갑용에게 적시타를 내줘 1점을 빼앗기고 4회에는 심정수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아는 연장 10회 초 심재학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고 10회말 2아웃까지 잡아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2루수 김종국이 양준혁의 범타를 1루에 악송구해 2루주자 강동우를 홈으로 불러들여 5-5로 다시 동점이 됐다.
삼성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심정수가 우익수 쪽으로 높게 뜨는 '바가지성' 끝내기 안타를 때려 긴 승부에 극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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