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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서 이겼지만 내용상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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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상으로는 이겼지만 내용으로는 졌다."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 중앙당 관계자가 한 말이다. "별다른 전략 없이 후보는 뒷전이고, 선거운동 전반을 박 대표 개인에게 의존해 겨우 앞섰는데 어떻게 승리했다고 볼 수 있나"라는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열린우리당은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나서 '한나라당 10여 년 동안 영천은 더 낙후됐다' '기업도시 지정 등을 통해 지역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투표일 전날까지 내내 앞섰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영천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노무현 참여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2007년 대선의 전초전'을 내세워 텃밭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텃밭에서, 그것도 박 대표가 '올인'한 상황에서도 여·야 득표율 차이가 불과 2.6%인 것은 놀라운 일. 경북의 역대 선거에서 이만큼 차이가 적은 것은 울진·영양·봉화지역 16대 총선(16표 차이)에 이어 두번째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 성과와 함께 교훈을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 낙후성에 대한 여당 책임론 △한나라당의 장기텃밭에 대한 염증 △정치적 선호도와 상관없는 지역발전 욕구 △지역 정치지형의 변화 가능성 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측은 "주민들 사이에는 지역정서보다 개발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치지형의 변화 가능성도 어느 정도 나타났기 때문에 영남권 교두보 확보를 위해 더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측은 "비록 선거에는 이겼지만, 지역민들의 정서가 예전 같지 않다는 면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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