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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공원 '새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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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혔던 조선 말 공적비 다시 햇빛

달서구 학산근린공원 내에서 조선말엽 한 선비의 공적비가 발견됐다.

하지만 비석의 윗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존재 여부도 알려지지 않는 등 지금까지 행정기관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자로 '전별제 김재소 영세불망비(前別提 金在韶 永世不忘碑)'라고 적혀있는 이 공적비는 높이 2m, 폭 45cm, 두께 2.0cm며 명확한 시대를 알 수 없으나 '자신의 곳간을 비워 주변 가난한 사람을 도왔다'는 등의 내용이 쓰여있다.

올 초 학산보호회에서 달서공고 맞은편 산중턱에서 비석을 발견한 뒤 달서구청에 신고했고, 보호회측은 당시 인근 고을에 살던 한 청렴한 선비의 은혜를 후세에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대 진갑곤 한문학과 교수는 "당시 녹(祿)을 받지 않는 '별제(別提)'라는 관직을 가진 이 선비는 현대적 개념의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변의 칭송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공적비까지 세운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이에 학산보호회를 중심으로 구민들은 이 공적비의 주인공이 본받을만한 인물이라고 보고 '학산공원의 정신적 지주로 삼아 보호하고 널리 알리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회원 이성수(49·달서구 월성동)씨는 "학산공원 일대에서 귀감이 될만한 인물의 유적이 발견됐음에도 그대로 방치하면 안된다"며 "공적비 내용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한 뒤 울타리를 만들고 잘 보존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서구청 문화공보과 윤규열 담당자는 "먼저 한자를 정확히 해석하고 인물에 대한 평가를 내린 뒤 공적이 있는 인물이라면 깔끔하게 정비한 뒤 공적비를 제대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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