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요 정책과 법안의 내용에 대해 야당과 사전조율 할 것은 하겠다"
4·30 재·보선을 통해 정치지형도가 여소야대로 재편되면서 그동안 야당으로부터 '뻣뻣하다'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 총리는 2일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제 국회 상임위에서 법안 등의 협상이 종전보다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된 정치지형도에 탄력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상임위에서 (여당이) 동수 내지는 소수가 됐기 때문에 정부 입법안에 대한 여당 의원의 주장도 약화될 수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달라진 국회의 의석변화와 관련해 법안이 2회기내에 처리되도록 한다는 원칙이 지켜지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특히 야당과 사전조율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취임 이후 정부 정책이나 법안에 대한 야당과의 사전조율을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유럽순방도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한 발언이나 이를 문제삼아 사과를 요구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하실에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원을 받은 당인데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공박한데서 보여준 야당 무시태도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변화를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서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날 발언의 요지는 '여소야대'로 여당의 주도권이 약화된만큼 적절하게 대응하자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국 이 총리의 태도변화라는 것도 정국기상도의 변화에 따른 매우 '기술적'인 것이라는게 총리실 주변의 일치된 평가다.
정경훈 기자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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