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반미(反美)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순나군(軍)'이 일본인 한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9일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외국계 보안회사에 고용된 자국민이 지난 8일 밤 이라크에서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일본인 인질의 신원은 도쿄출신으로 44 세인 '사이토 아키히코'라며 "바그다드 서쪽의 히트 부근에서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차량행렬을 매복공격해 격렬한 전투 끝에 그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피습 당시 사이토는 다른 외국인 보안요원 4명과 함께 이라크 보안군 12명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중이었고, 사이토를 제외한 나머지는 저항세력에 모두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일본인 인질은 미군부대를 위해 일하는 '보안 매니저(Security Manager) '이고, 심한 상처를 입고 있다"면서 "곧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은 요구 사항과 협상시한을 명시하지 않았다.
안사르 알-순나군은 웹사이트에 인질의 여권과 미 국방부가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 및 무기소지 허가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으로 보여준 신분증에는 인질이 이라크 주둔 미군 부대 등에 경비 서비스를제공하는 키프로스 보안회사 '하트'의 보안 담당 매니저로 나타나 있다.
하트의 사이먼 포크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밤 직원들이 이라크에서 매복공격을 당했다"고 확인하면서 구체적인 피습정황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을 인용해 키프로스 보안업체에 고용된 자국민 1명이 이라크에서 납치당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해당업체도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NHK 방송은 러시아의 승전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피랍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해 초부터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자위대 병력 600여명을 파견해 미국 주도의 전후 안정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방위청은 사마와 주둔 병력중에는 실종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인 배낭여행객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사망당시 24세)가 지난해10월 바그다드를 여행하던 중 요르단 출신의 테러리스트로 미국이 지목하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추종 무장단체에게 인질로 붙잡혔다.
당시 무장단체는 고다의 석방을 조건으로 일본 정부에 사마와 주둔 자위대의 전면 철수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인질을 참수살해해 일본 열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밖에도 지난해 4월 이후 프리랜서 언론인 등 모두 5명의 일본인이 이라크 저항세력들에 인질로 잡혔으나 일본 정부의 석방 교섭을 거쳐 무사히 풀려났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내의 쿠르드족 이슬람 급진세력인 안사르 알-이슬람에서 갈라져 나온 조직으로 추정되는 안사르 알-순나는 지난해 2월1일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르빌 쿠르드 당사 동시 자폭테러의 배후로 거론되는 등 이라크에서벌어지고 있는 각종 저항공격과 외국인 납치 사건을 주도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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