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이광재(李光宰) 의원이 절체절명의 정치적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 의원의 지역구 당원협의회장이 유전의혹의 핵심인물인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로부터 돈을 받아 이중 일부를 선거운동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사의 칼날이이 의원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기 때문.
물론 이 의원의 개입을 뒷받침하는 '확증'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검찰수사에서'의심'을 살만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 의원의 입지도 그만큼 좁아지고 있는형국이다.
특히 검찰이 이례적으로 이 의원의 국회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를 곧바로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뭔가 걸려든게 아니냐'는 무성한 추측이 여의도 정가를중심으로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측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이후에도 시종 "유전사업과전혀 관계가 없다"며 결백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검찰수사에서 이 의원이 개입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들이나오고 있지만 결국에 가서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란게 이 의원측 주장이고 신념인듯 하다. 이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이)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진실이 밝혀질 수 있는 일이라면 성실히 협조하라고 보좌진에게 주문했다"며"우리 사회가 좀 더 냉정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 당원협의회장이 전대월씨로부터 돈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의원은 "나는 절대로 받지 않았다"며 "작년 총선때는 돈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때였다. 집 담보대출금과 후원회에서 모은 돈으로만운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나아가 새로 등장한 청와대 사전 인지의혹에 대해서도 "별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모든 것을 '의혹의 잣대'로 보려는 시선을 경계했다. 이 의원은 또 강원도민 앞으로 성명서를 내고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 모진 시련이 닥쳐도 견디어 내고 여러분 곁에 당당하게 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서는 이어 "안타까워하고 아무 일 없길 바라고, 어려운 지역을 위해 일을더 해주길 바라는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이 시련을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 현 검찰수사의 분위기로 볼 때 상황이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려운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당원협의회장이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고 이를 이 의원이 사전에 알고있었다면 이 의원은 유전의혹 개입의혹의 '덫'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에 몰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새벽 강원도 오대산으로 산행을 떠났으며 11일 오전 귀경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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