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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한가족 두제자'…김정민교사-이예건·혜정 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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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잘하는게 똑같아"…옛추억 더듬으며 '얘기꽃'

"아빠! 5년전 우리 담임 선생님이예요.", "그래? 아빠에게도 33년전 은사님이란다"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하빈면 동곡초등학교 2학년1반 교실. 이예건(41.달성군 서재리)씨와 딸 혜정(13.서재중 1년)양은 김정만(54) 교사를 함께 찾아 한아름의 꽃을 전했다. 부녀 모두가 김 교사의 제자다.

김 교사는 교사부임 첫해인 1973년 이씨의 서재초등학교 2학년1반 담임을 맡았는데 2000년에 이씨의 딸이 똑같이 서재초교 2학년1반일 당시 담임이었다.

5년만에 다시 만난 세 사람, 얘기꽃이 활짝 폈다. 김 교사는 "아빠와 딸이 너무 닮아 옛날 생각에 젖을 때가 많다"며 "둘 다 달리기를 잘했으며 미술은 지독하게 못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에 이씨는 "피를 어떻게 속이겠습니까? 집안 내력인 것 같습니다"라며 쑥쓰러워했다. 혜정양은 "가끔 아빠 얘기를 들을 때면 창피하기도 했지만 마음속으론 항상 '더 잘해야지!'하고 다짐했어요"라며 웃었다.

김 교사가 추억하는 아버지 이씨가 공부하던 시절. 가을이면 반 아이들을 데리고 냄비에 쌀과 반찬을 담아 와룡산에 올라가 밥을 해먹었으며 시내 백화점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고 해 단체 구경을 가기도 했다. 말을 잘 듣지 않는 학생들은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기도 했지만 진정으로 제자들을 아꼈다고 회상했다.

그에 비해 혜정양을 가르칠 때는 삭막했다. 학생들과 자유롭게 놀러 다닐 여유도 사라지고 교사 체벌금지 때문에 매를 들지도 못하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제자들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김 교사는 "갈수록 가르치기가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제자만 1천200여명이라는 김 교사는 "신문, 방송에서 사건사고를 보며, 혹시나 제자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나싶어 걱정하는 게 선생의 마음"이라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이예건(41)씨와 이혜정(13)양 두 부녀가 12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동곡초등학교를 찾아 두사람 모두에게 초등학교 은사였던 김정만(54) 교사에게 감사의 꽃바구니를 전달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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