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회의원들이 해외에 나가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한다는 데에 본란은 전적으로 동감이다. 사람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다 비슷할 터이니 그 해법의 열쇠를 찾고, 친구의 인연을 맺어 후일의 상부상조를 기대하는 것이다. 문제 삼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적(公的) 목적을 벗어난 여행, 그 목적을 빙자한 선심성 또는 관광성 외유에 대한 지적이 잦아들지 않아서다.
5월, 의원 외교 시즌이 오자 여의도 곳곳에서 부부 동반해도 말썽이 없을지 팀마다 가자미 눈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제 돈 쓰고 가는 건데 동반하면 어때? 싶지만 그 동반의 결과가 '해피 엔딩'이 별로 없었으니 아직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동반 허용'을 악용해서 공식 스케줄은 대충대충, 대접이나 받고, 올 땐 3단짜리 가방 가득 채워 오다 세관에 걸릴까 "이것 좀 나눠 들고 가자" 부탁하는 꼴불견 연출한 일들이 과거사는 아니다.
'외교는 없고 외유만 있다'는 걱정의 바탕에는 "제대로 공부하고 오느냐?"하는 의심이 깔려 있음이 사실이다. 의원 외교란 우리 입장 전달에 앞서 상대국의 정'재계, 단체 등 영향력 있는 집단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들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나 국민은 그 결과를 알 길이 없다. 지난 1월에도 무려 23개 팀 100여 명이 비행기를 탔지만 '15일 이내 리포트 제출'의무 지켰다는 얘기 들어보지 못했다.
무탈하게 돌아오되 '빈손 귀국'은 안 된다. 바라건대, 국회는 향후 의원 외교 활동의 결과를 전부 공개하라. 보고서는 상임위 별로 평가하고 토론되어 국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돼야 한다. 그것이 나랏돈을 쓰는 이유이다. 그러자면 더 이상 사진 찍기 수준의 해외 출장, 쇼핑 외유의 오명을 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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