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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결혼식 갖는 쌍둥이 女경찰 박영조·미조(27)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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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찰서에 근무 중인 쌍둥이 여자경찰이 동갑내기 경찰을 천생 배필로 삼아 오는 29일 합동결혼식을 치른다. 2003년 6월 함께 순경 계급장을 단 경찰사상 첫 쌍둥이 여경인 경산경찰서 박영조(27·압독지구대)·미조(27·생활안전과) 순경은 각각 같은 경찰서 경비교통과 사고조사 계장인 이진식(27) 경위와 강남경찰서 특별기동순찰대에 근무하는 설진원(27) 순경을 반려자로 삼아 경찰가족으로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들은 오는 29일 대구시 북구문화예술회관에 김석기 경북지방경찰청장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

같은 날 태어나 대구 복현초교와 본리여중,상서여상,계명문화대 경영학과를 함께 다닌 이들 쌍둥이들은 함께 2003년 경찰에 들어와 결혼도 같은 날 치르게 된 것. 쌍둥이 여경은 순경으로 임용된 뒤 각각 성주·영천경찰서에 근무하다 지난해 9월8일 경산경찰서로 옮겨 같이 있게 됐다. 둘 다 태권도 공인 3단이 이들이 다른 점은 언니 영조씨는 오른 손잡이, 동생 미조씨는 왼손잡이다.

미조씨는 경찰시험 준비 중이던 2002년 1월 대구의 한 학원에서 경찰 시험을 준비중이던 설 순경을 만난 후 경북과 서울에서 떨어져 근무하며 사랑을 속삭여 왔다.

영조씨와 이진식 경위의 사랑은 동생 미조씨의 주선으로 이루어 졌다. 미조씨가 지난 해 9월 경찰청이 주관한 체포술 대회에 경산경찰서 대표로 함께 참가한 것을 계기로 이 경위와 친해져 자연스럽게 세 명이 만나다 형부로 맞이하게 됐다. 미조씨는 동료들의 시선을 피해 예비신랑들과 데이트를 즐겨오다 합동결혼식을 치르기로 하고 지난 15일 대구 월성성당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최창덕 F.하비에르 신부의 주례로 천주교 혼인방식인 '관면혼배'를 가졌다.

쌍둥이 여경과 이 경위가 근무하는 경산경찰서에는 자매의 오빠인 박중규(32·경비교통과) 경사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또 미조씨의 예비신랑인 설 순경의 고모는 지방근무자로는 첫 여성총경으로 승진했던 대구지방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 설용숙(47·여) 총경.

쌍둥이 자매는 "여러 경찰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을 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만큼 서로 이해하고 격려해 가면서 열심히 잘 살겠다"고 다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사진 : 쌍둥이 여경인 박영조·미조 자매가 동료 경찰을 천생배필로 맞아 15일 대구 월성성당에서 천주교 혼인 방식인 '관면혼배'를 갖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진식,박영조,최창덕 월성성당 신부, 박미조,설지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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