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값진 승리를 불펜이 또 다시 날려버렸다.
박찬호는 17일(한국시간) US 셀룰라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만루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6-5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8회말 닉 레질리오가 일본인 타자 이구치 다다히토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려버렸다.
지난 1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이은 불운. 박찬호는 6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 4개를 솎아냈다. 투구수 9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55개. 차가운 날씨 탓에 최고 구속은 146km(91마일)에 그쳤다.
시즌 3승1패 제자리 걸음에 4.99이던 방어율 5.32로 높아졌다.
1회초 케빈 멘치의 솔로 홈런으로 1-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두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마크 로완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박찬호는 폴 코네코와 칼 에버렛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다. 2사 만루에서 후속 타자 A.J 피어진스키에게마저 볼카운트 0-2에 몰린 박찬호는 어쩔 수 없이 한복판 빠른 공을 던졌고 결국 개인통산 7번째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후 화이트삭스 타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3회 연속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코네코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박찬호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에버렛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삼진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1사 후 스콧 포드세드닉이 중전안타로 출루하고 아론 로완드가 오른쪽 담을 직접 때리는 2루타로 6-5. 박찬호는 계속된 위기에서 폴 코네코를 맞아 풀카운트에서 시속 145km(90마일)의 한복판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6회말에는 단 9개의 투구만으로 에버렛을 삼진, 피어진스키를 중견수 플라이, 조 크리드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등판을 마쳤다.
텍사스 타선은 1-4로 뒤진 2회 랜스 닉스의 3루타와 데이비드 델루치의 적시타로 2득점, 1점차로 따라 붙은 후 3회 행크 블레이락의 동점 2루타 등 5안타를 몰아치며 3득점, 단숨에 전세를 6-4로 뒤집었다.
텍사스는 6-6으로 맞선 9회초 멘치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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