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즈베크 대통령 "시민 1명도 안죽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지난 13일 동부 도시 안디잔에서 발생한 반(反)정부 시위는 명백한 테러이며 이번사태로 평화적인 민간인은 단 1명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17일 라쉬드 카디로프 우즈베키스탄 검찰총장과 함께 수도인타슈켄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로) 일상적인 국민들은 단 한명도 죽지않았으며 500명의 사망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자 고의적인 정보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디로프 검찰총장이 이번 사태로 모두 169명이 사망했다고 밝힌뒤 발언권을 넘겨받아 "이번 사건은 명백한 테러이며 반군들만이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면서 "그들의 시체 옆에는 반드시 무기가 놓여있었고 이들의 신원을 보안 당국이 파악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평화로운 시위에 대해 총격을 가했다거나 사망자가 500명이라는 날조된 숫자는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언론 보도에 불만을 터뜨리기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또 18일 우즈베크 주재 외교단과 언론인들에게 안디잔 현장을 공개하기 위해 비행편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디로프 검찰총장도 기자회견에서 안디잔 사태를 테러이자 무장반군들의공격이라고 단정한 뒤 13일 당일 사건 정황을 상세히 설명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테러범들이 이날 새벽 0시 20분부터(이하 현지시각) 안디잔 경찰서와 군부대를 연달아 습격해 경찰과 군인 6명을 죽이고 13명을 부상시킨뒤 대규모 무기를 탈취했으며 새벽 1시에 탈취한 트럭으로 형무소 정문을 뚫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감옥에는 734명이 수감중이었는데 이중 526명이 탈옥했고 이들은 테러범들의 설득으로 합류해 무기를 들고 시청과 보안부 청사를 점거했다는 것이다.

이후 12시간동안 협상이 계속됐지만 테러범들이 과격 이슬람단체 조직원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으며 이들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인질을 앞세운채 3개집단으로 나뉘어 도망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청을 포위하고 있던 정부군이 이들을뒤쫓았고 테러범들은 곧 무력화됐다.

카디로프는 현재 반군들이 탈취한 무기 대부분을 회수했으며 탈옥수 가운데 305 명이 자발적으로 형무소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키르기스인 5명을 포함해 81명의 범인을 체포했다면서 안디잔 사태는사전에 무기가 밀반입되는 등 철저한 준비하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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