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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망원 찾은 '브로드웨이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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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주신 것 같아요."

짙은 밤색머리의 캐미(22·여·미국)씨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품에 안은 아이를 내려놓지 못했다. 아이는 생전 처음 보는 '파란 눈의 엄마' 품에서 장애를 잊은 듯했다.

단원들을 태워갈 버스가 걸음을 재촉했지만 누구 한사람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눈물밖에 나지 않아요. 이렇게 맑은 영혼들이…." 누군가 캐미씨를 진짜 천사같다고 속삭였다.

19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파동 장애아 복지시설 '애망원'. 캐미씨를 포함한 미국 뮤지컬 공연단 '영 앰배서더스(Young Ambassadors)' 단원들은 몸이 불편한 원생들과 손을 맞잡고 '난 하느님의 자녀'를 열창했다.

이날 애망원에서 100여 명의 정신·지체장애아들에게 공연을 선물한 50여 명의 '영 앰배서더스'는 미 사립대 대학생들로 구성된 뮤지컬 공연단.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이들은 이날 저녁 대구 공연을 앞두고 시간을 쪼갰다.

무대는 애망원 뒤뜰. 화려한 조명, 음향기기도 없었다. 티셔츠, 청바지 차림의 단원들은 소박한 노천극장이었지만 '라이온 킹', '7인의 신부', '메리 포핀스', '맘마미아' 등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을 1시간 동안 열창했다.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갈채와 환호가 쏟아졌다.

단원 수전 로버트씨는 "이렇게 사랑스런 아이들을 왜 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헤어지기가 싫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단원은 12세짜리 정신지체 원생에게 자신이 달고 있던 배지를 건넸다. 몸이 불편한 아이의 입에 과자를 쪼개 먹이는 단원도 있었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선한 경북대 김정애 교수는 "짧은 시간이나마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사랑을 선사한 단원들을 보면서 봉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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