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외교'안보에 6월은 시금석인가. 국민의 눈과 귀는 곤두세워져 있다. 10일의 한'미 정상회담, 곧 이어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평양 기념축전, 20일쯤엔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월말께는 남북장관급 회담이 기다리고 있다. 마땅히 흥분과 기대가 넘쳐나야 할 외교'안보 라인에 격동과 우려가 점쳐지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국민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해안 울산 앞바다에서는 만 이틀 가까이 한일양국의 경비정들이 우리 어선 '신풍호'를 묶어 놓고 서로 데려가겠다며 대치, 오늘의 한일 관계를 그대로 엿보게 한다. 독도 야욕과 역사교과서 왜곡에다 최근 야치 일 외무성 사무차관의 '미국의 한국 불신' 발언을 비롯, 고위 관리들의 이어지는 망언'망동과 곧 있을 정상회담을 고려하면 있을 수 없는 사건이 6월의 첫날 꼭두새벽부터 터진 것이다.
같은 날인 어제 오전에는 북한이 이미 합의한 6'15축전 방북단 규모를 미국이 한국에 스텔스기를 배치하는 등 난관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대폭 축소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미 비료는 건네졌고 한미정상회담은 코앞이다. '북핵 폭풍'은 여전히 상존한 채 북한은 또 어떤 요구 조건을 내걸지 걱정스럽다. 한반도는 지금 외교와 안보라는 엄청난 시험지를 앞에 놓고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 같은 중대한 시점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다. 국민에게는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투명하게 진행해야 하고,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과 일본에는 우방으로서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북핵 문제'도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의 외교'안보에 '잔인한 6월'이 되지 않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