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통사 카드할인 변경에 영화계 '흔들'

영화산업정책연구소 연구보고서에서 주장

SK텔레콤[017670]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선별 제휴가 각사별 점유율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영화인회의 산하의 한국영산업정책연구소는 16일 'SK-Telecom 회원카드 극장 할인 서비스의 선택적 재계약이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수석연구원 경영학박사 김도학)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동통신사가 극장과 맺은 입장료 할인 제휴 계약의 변경이 일부 멀티플렉스 체인 중심의 독과점 상황을 가속화하고 장기적으로 영화산업 전체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최근 7월부터 4대 멀티플렉스 중 3-4위 업체인 메가박스, 프리머스와의 입장료 할인 제휴 계약을 해지하고 1-2위 업체인 CGV와 롯데시네마와의 제휴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7월 1일부터는 이들 극장에서 많게는 2천원까지 달하던 입장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보고서가 영화관람료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의할인 혜택이 선택적으로 적용될 경우 프리머스나 메가박스를 찾던 관객 중 12% 이상이 CGV나 롯데시네마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동통신 3사가 같은 식으로 할인혜택을 적용할 경우 이동률은 22.4%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동통신사 모두가 선택적으로 할인혜택을 적용하면 상위 두 곳 멀티플렉스의 점유율 합계가 2004년 68.5%(4사 중 점유율)에서 77.6%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며 "일부 멀티플렉스 체인 중심의 독과점 상황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일부 멀티플렉스 체인의 강화는 부율 조정(극장과 배급사의 수익 분배 비율) 협상에서 이들 체인의 교섭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과점업체들이 시장 가격을 조정하며 수익분배 비율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동통신사와 극장이 제휴한 입장료 할인 제도는 관객 확대 차원에서 그동안 운영돼 왔다. 할인분에 대해 발생하는 비용은 애초에 극장측이 전액을 부담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배급사 부담 비율이 절반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의 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처한 극장들은 되도록 계약 갱신을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서 할인 제휴가 예상대로 선별적으로 계약이 될지는 일단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영화 외적인 상황에 영화 산업 전체가 쉽게 위협을 받는 상황. 김도학 연구원은 "비슷한 문제는 이통사 외에 제휴 할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신용카드사와 극장의 관계에서도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관객 집계가 투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의 요인으로 수익 배분 시스템이 왜곡돼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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