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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범인 545명 검거 '현대판 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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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茶母대상' 수상한 청주 동부署 황현주 경장

"이 정도면 조선시대 여형사 못지 않죠?"

경찰청은 7월 1일 여경 창설 59주년을 앞두고 범인 검거 실적이 뛰어나고 사회적 약자 보호에 큰 공을 세운 충북 청주 동부경찰서 황현주(32) 경장을 제2회 '다모(茶母)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다모는 조선시대 사헌부, 의금부, 포도청 등 수사기관에서 범죄수사와 첩보수집을 맡았던 여성경찰을 일컫는 말로, 경찰청은 우수여경 표창을 위해 지난해 다모대상을 제정했다. 황 경장은 내달 1일 여경의 날에 맞춰 경사로 한 계급 특진한다.

지방경찰청별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올라온 20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영예를 차지한 그는 작년 5월부터 1년새 모두 545명의 범인을 붙잡는 공을 세웠다. 그가 잡은 범인 가운데는 강력범이 3명이나 되고 절도범 160명, 폭력범 68명,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 특별사범 8명, 기타 형사범 312명 등이다.

황 경장은 2001년 2월부터 청주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면서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여왔으며, 특히 여성 및 청소년 관련 범죄 수사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작년 5월에는 지체장애 3급인 열두 살짜리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범인을 검거해 구속했고, 같은 해 9월 음주운전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인 의붓딸을 강제추행한 사실을 입증해 냈다.

올 3월에는 학교 친구에게 상습적으로 학교폭력을 휘두른 여중생을 적발해 입건했는가 하면 커피 자동판매기 등을 털어온 일당 3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검도 유단자일 뿐 아니라 태권도, 합기도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고 배드민턴, 등산, 요가 등 웬만한 운동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라고 동료들은 귀띔했다.

경찰관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데다 여경인 선배가 경찰관 제복을 입은 모습에 이끌려 95년 전공(의상학)과 무관한 경찰에 입문했고 아직 미혼이다.

황 경장은 "과분한 상을 받아 감사하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평소 관심이 많은 여성과 청소년 관련 분야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찰청은 다모 대상 시상식에 TV 드라마에서 다모 역을 맡았던 탤런트 하지원씨를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원조 다모'와 '여경 다모'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청은 현재 각 분야에서 일하는 여경이 3천97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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