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에게 봐 달라는 마음으로 옷을 산다는 것은 우습지요. 브랜드 로고를 사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의 감각을 사는 겁니다.
" 지역 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옷을 고르던 30대 초반 고객의 얘기다.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수입 외제품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샤넬, 루이뷔통, 조르지오 아르마니, 구찌, 프라다 등 전통적인 브랜드 일색이었던 명품 시장에서 최근 새 브랜드들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1세대 명품족과는 달리 '나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는 2세대 명품족이 늘어남에 따라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작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새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다.
다음은 백화점들이 선정한 요즘 뜨는 명품 브랜드들.
◇대구백화점
▲코치=작년 10월 입점한 핸드백 전문 브랜드 코치는 최근 가장 뜨고 있는 핸드백 명품 브랜드 중 하나. 60년 전통의 가방 전문 브랜드로 미국적인 분위기에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야구 글러브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글러브-탠 가죽가방이 가장 전통적인 코치 스타일. 8년 전부터는 코치 로고를 디자인에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지역에서 코치가 각광받는 이유로 '합리적인' 가격을 들었다.
핸드백 30만∼50만 원, 지갑 20만~30만 원, 시계 30만∼70만 원으로 국내 브랜드와 엇비슷해 중저가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바네사 브루노=빈티지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매스티지(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조합한 신조어로, 명품의 대중화 현상을 의미함) 열풍을 주도한 대표적 브랜드다.
기존의 획일적인 스타일에서 탈피, 자신만의 매력을 개성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스타일 연출이 돋보인다.
실루엣을 그대로 살리며 2벌 이상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30, 4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월 7천만~8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휴고 보스=남성복으로 유명한 브랜드. 수트뿐만 아니라 니트류나 셔츠류를 비롯한 캐주얼 의류도 자연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갖춰 인기가 높다.
월 평균 매출은 1억2천만 원 정도. 편안한 착용감과 내구성을 강조하면서 뚜렷한 어깨선과 몸에 밀착되는 디자인으로 강한 남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프렌치부틱=10여 년 전부터 동아백화점이 직수입해 운영하는 멀티숍.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파리 밀라노의 유명 브랜드를 엄선, 최신 트렌드의 조화로운 개성 연출이 가능하도록 해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멀티숍의 강점을 살린 끊임없는 변신과 기존 브랜드의 식상함에서 벗어난 독특함을 무기로 매출액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하고 있는, 동아의 매출 주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핫키스=해외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덕분에 이번 여름 들어 매출이 30%나 늘었다.
작년 여름에 입점했으며 아프리카 초원을 표현한 사파리룩, 열대 꽃무늬 프린트가 이국적인 하와이 컨셉의 톱과 스커트, 드레스, 수영복 등이 주요 아이템. 휴양지뿐 아니라 평상복으로도 멋을 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와인클럽, 뷰티클래스 등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브생로랑 화장품=전년 대비 40%대의 매출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름다운 바디 라인을 완성해준다는 웰빙 슬리밍 케어 제품이 히트상품.
◇롯데백화점
▲안나 몰리나리=감각파 여성들이 가장 입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20~40대 초반까지 포괄적인 연령대를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로맨티시즘, 우아함 그리고 페미니즘을 강조하고 있다.
작년에는 월 평균 4천만~5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들어서는 6천만~7천만 원으로 급증했다.
수입 브랜드 중 동양인의 체형에 가장 잘 맞는다는 평을 얻으면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여성고객들을 중심으로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저스트 까발리=이태리 디자이너 로베르토 까발리가 자신의 브랜드인 로베르토 까발리의 브릿지 라인으로 개발한 브랜드. 에콜로지(생태학)풍이 강해 레오파드나 호피무늬 뱀무늬 등과 다양한 플라워 프린트를 선보이는 등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젊고 튀는 감각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화려한 색채감의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가 잘 나가며 과감한 디자인의 구두, 핸드백, 벨트 등도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월 평균 6천만~7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폴스미스 핑크라벨=영국의 감성을 유머러스하고 독특하게 표현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티셔츠, 진, 재킷 등의 캐주얼 아이템을 부담없는 분위기와 가격대에 내놓아 20, 3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월 평균 8천만~9천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제2세대 명품군'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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