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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붕기] 충주성심학교, 멀고먼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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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야구부로 대붕기에 초청 팀으로 참가한 충주 성심학교가 전국대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성심학교는 9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서고와의 경기에서 0대10, 5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오전에 내린 비로 예정보다 1시간40분 늦게 진행된 경기에서 성심학교는 0대1로 뒤지던 2회말 선발 장왕근이 4안타, 1사사구로 3실점하며 흔들리기 시작해 5회말 5실점으로 아쉬운 콜드패를 당했다. 시민야구장을 처음 밟은 선수들은 긴장한 탓인지 평범한 땅볼을 내야안타로 진루시켰고 잇따라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

하지만 성심학교는 허슬 플레이를 마다 않는 투혼을 보였다. 성심학교 중견수 한명진은 2회말 한서고 김문홍의 2루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뛰어오며 그림같은 포구실력으로 단타로 만들었고 공격에서는 평범한 땅볼에도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관중들과 야구 관계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또 선수들은 수비에 들어가기전 모자를 벗고 만세 제스처를 취하면서 파이팅을 외치는 독특한 모습도 보였다.

에이스 장왕근은 "수비 실수가 아니었으면 대등한 경기를 펼쳤을 것"이라며 "다음에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성심학교는 8월에 열리는 봉황대기에도 출전, 전국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한서고와의 경기는 정규군과 예비군과 같은 느낌을 줬지만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뛰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내린 비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성심학교의 원정 응원은 펼쳐지지 않았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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