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8명이 동성연애자(레즈비언)의 질서를 무너뜨렸다는 이유로 동거하던 여성을 한 달간 감금하고 집단으로 고문과 성폭행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11일 이모(21)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고등학교 2년생 강모(17)양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에게는 감금, 폭행, 성폭행, 강도 등 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3개월 전쯤 동성애자들을 위한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나 대구 달서구와 남구에 원룸을 얻어 커플을 맺고 합숙을 하다 지난달 3일부터 진모(22)씨가 정해진 파트너 외에 다른 상대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집단으로 가혹행위를 했다.
이들은 진씨를 원룸에 가둔 뒤 생쌀과 쌀뜨물을 먹이고 틈만 나면 흉기로 찌르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한 달여 동안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동성애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들을 배신한 진씨를 응징하기 위해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잔학 행위를 했다"며 "이들은 고교생, 대학생, 직장여성 등 평범한 여성들인데도 진씨를 인간 이하로 취급했다는데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진씨는 중상을 입은 채 원룸 부엌에 갇혀 밤낮으로 감시를 받아오다 지난주 사채업자 김모(45)씨에게 생활비 700만 원을 빌려오면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후 김씨를 만나 탈출했다.경찰 관계자는 "전치 3개월의 중상을 입은 진씨가 지난 주말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실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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