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최승호 '전집'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놀라워라. 조개는 오직 조개껍질만을 남겼다

최승호(1954~ ) '전집'

시는 단 몇 마디로 말로 방대한 산문적 내용을 압축해 버립니다. 돼지를 말할 때 산문은 머리와 몸통, 네 발과 꼬리를 다 묘사하는데, 시는 동그랗게 말린 꼬리만 슬쩍 흔들면서 돼지의 몸통은 물론 사는 모습까지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이 시가 바로 그렇습니다. 조개는 조용하게 한 생을 마감하면서 조개껍데기 하나만 남깁니다. 한마디로 조개에게 조개껍데기는 그의 전 생애를 이끌고 온 기록물, 전집이라는 것입니다.

간결한 한 마디로 전 생애를 이렇게 압축해 보여주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이 짧은 시를 읽으니, 탐욕에 젖은 인간들은 한 세상 살면서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위해서 눈치보고 아부하고 타협하며 동분서주하지만, 과연 죽은 후에 무엇을 남기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진흥(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청와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며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이 발언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6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첫 주말에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루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이 시민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