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22)과 SK 와이번스 외야수 조동화(24)는 형제다. 장래성을 인정받는 형제지만 성적은 동생이 우위에 있다. 타율 0.269, 10홈런, 50타점을 기록중인 동생 조동찬은 화려한 선수들로 구성된 삼성의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있고 타율 0.278, 14타점의 형 조동화는 빠른 발과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으로 SK 조범현 감독에게 신뢰를 받는다.
프로 입단 과정은 사뭇 달랐다. 조동찬은 2002년 2차 1번으로 삼성에 지명받은 반면 조동화는 2000년 SK의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2003년 상무에 들어간 조동화는 지난해 제대했고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동찬이 상대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격이다. 올 시즌 연봉도 조동찬(5천400만 원)이 조동화(2천만 원)보다 더 많다. 때문에 함께 식사를 한 뒤 밥값은 주로 조동찬이 낸다고 한다.
외모로는 형, 아우가 뒤바뀐 것 같다. 조동찬(180cm, 80kg)이 조동화(172cm, 69kg)보다 체격이 큰데다 말없이 의젓해 형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조동찬은 "내가 더 늙어 보이는 때문인지 처음보는 사람은 내가 형인 줄 안다"고 말한다.
이들 형제가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대 SK 경기에서 조동찬은 3루수로, 조동화는 좌익수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시즌 6번째로 양 팀의 선발로 동시에 출전한 이날, 형제는 정면으로 맞붙었다.
0대0이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조동화가 친 평범한 땅볼이 3루수 조동찬쪽으로 굴러간 것. 조동찬은 침착하게 잡은 뒤 1루에 송구, 아웃시켰다. 경기 뒤 조동찬은 "왜 나쪽으로 치는 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날 조동찬은 3타수 무안타, 조동화는 4타수 1안타로 형이 다소 앞섰다.
삼성은 SK에게 홈런 3방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 임동규는 0대1로 뒤지던 5회초 박경완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6과⅓이닝 동안 4안타, 5실점하며 패배를 당했다. 양준혁은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와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신승현의 2구째 144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1천800안타 기록을 수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0대9로 완패했으나 55승36패2무로 2위 두산(49승41패2무)에 5.5경기차로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한화는 롯데를 6대1로 제압했다. 두산-LG(잠실)전과 현대-기아(수원)전은 비로 취소됐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3일)
S K 010 040 040 - 9
삼 성 000 000 000 - 0
△승리투수=신승현(9승7패)
△패전투수=임동규(2승2패)
△홈런=박경완 9호(5회 4점) 이진영 11호(8회 2점) 조중근 4호(8회 2점·이상 SK)
한화 6-1 롯데(마산) △승=최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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