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대타협이라는 대박을 터뜨릴 것 같던 북핵 제4차 6자회담이 개막 13일 만에 일단 휴회에 들어갔다. 공동성명을 도출할 때까지 회담을 접지 않겠다는 당초의 의지에서 한발 물러난 셈이다. 막바지 절충이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쉽게 간극을 메우지 못하는 북'미 간의 견해 차 때문이다. 이달 말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회담 재개를 약속하고 헤어졌지만 6자회담 휴회는 국민에겐 적이 실망스럽다.
회담 재개까지는 약 3주간의 시간이 있다. 이 기간을 회담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숨 고르기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약 두주일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에도 끝내 두터운 벽을 헐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자국으로 돌아간 회담 대표들은 면밀히 회담 진행을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북한과 미국은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이 된 '평화적 핵 이용권'에 관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거대한 명제를 밑자리에 깔고 진지한 결론을 내 다시 회담에 임해야 함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도 허용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 북한은 이것이 북한을 정상 국가로 대우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특히 중국 정부와 함께 양쪽의 이런 주장을 재울 수 있는 생산적인 중재안으로 다시 한번 대타협의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는 주도적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
물론 회담이 휴회에 들어갔지만, 그것은 외관상의 모양새일 뿐이다. 여전히 당사국들 간의 물밑 접촉은 회담 못지 않게 계속될 것이고, 그간의 협의 내용을 검토하는 등 회담 재개 때까지는 매일 긴장의 연속이다.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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