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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새내기 직장인들> 쇠붙이 공장에 女風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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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여사원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국델파이(대표 지기철). 최근 이곳에 '2030 여풍(女風)'이 거세다. 이유화(23·경북대 경영학과 졸)·김태원(24·계명대 패션디자인학과 졸)씨. 이들은 2월, 70대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58명의 동기 가운데 저희를 포함, 여자가 7명이에요. 신입사원 연수과정에서 해병대 훈련도 남자 동기들과 함께 받았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힘들었죠. 무거운 보트를 들고 오르락내리락할 때엔 하늘이 노랗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여자라는 이유로 훈련과정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는 없었죠."(김태원씨)

총무팀에 발령받은 김씨는 입사하자마자 '큰일'을 했다. 경영진을 설득, 여사원들 유니폼 디자인을 교체한 것. 아직 햇병아리라는 이유를 대며 수동적으로 업무를 따라하기보다는 '개선해야 할 것'을 스스로 찾아 즉각적인 변화를 주도했다.

이유화씨 역시 중요 부서로 손꼽히는 기획팀에서 회사의 미래와 씨름하고 있다. 사업계획 수립, 새 제품에 대한 사업성 분석, 원가산정 등 회사 운명과 관련된 일이 그의 손을 거친다.

"여자가 제조업체에, 특히 차 부품업체에 간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잘은 모르지만 지금 못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전공 공부가 지금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이씨는 입사 이후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에 머물 정도로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일터 활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천편일률적인 회식문화가 부드러운 대화의 장으로 변하는 등 직장 분위기가 여사원들의 존재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 제조업체, 특히 차부품 등 '억센 업종'은 남자들만 근무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변화를 2030 여사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 지기철 대표도 '여풍'을 주목하고 있다. 지 대표는 "지구상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라며 여성 인력의 활용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델파이의 여직원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그의 지시 때문. 여성 채용비율 확대로 이 회사 여직원은 최근 100명을 돌파(전체 직원 1천900여 명)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사진: 지난 2월 7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델파이에 입사한 이유화(왼쪽)씨와 김태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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