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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스님이 본 한국불교"지나치게 山속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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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스님들이 본 한국불교는 어떤 모습일까. 불교신문사가 최근 한국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와치싸라 스님(스리랑카)과 일보 스님(방글라데시), 산디마 스님(미얀마), 각계 스님(대만) 등을 초청해 한국불교에 대한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 스님들은 자국 불교의 현황 소개에 이어 한국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며 겪은 어려움과 한국불교의 장·단점에 대해 조심스런 견해를 드러내 불교계의 주목을 끌었다.

1998년부터 송광사에서 2년간 3번의 안거를 마친 후 동남아권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를 열고 있는 산디마 스님은 "한국의 절은 지나치게 산속에만 있어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디마 스님은 이어 한국 사찰은 경전공부와 수행에 진력하고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 '살아있는 절'과 그렇지 못한 '죽어있는 절'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들어 승가에 개인주의가 팽배해 공동체 생활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을 했으며, 신도들이 사찰과 스님들에게 헌신적인 데 비해 사찰이 신도들에게 주는 것이 적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에 온 지 5년째인 각계 스님도 "한국의 절은 산 속에만 있다"면서도 "한국의 사찰은 청정하고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한국에서 8년째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일보 스님은 "한국불교의 승가교육시스템이 많이 좋아졌다"며 "해외에 공부하러 가는 스님도 많아졌고, 외국인 스님들을 위한 선방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3년째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신행상담과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와치싸라 스님은 법회공간 부족과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의료문제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차비가 부족해 통도사·해인사·송광사 등으로 성지순례조차 갈 수 없는 현실과 노동자들이 아파도 마땅히 갈 병원이 없는 안타까운 입장에 대해 외국인 스님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일보 스님 등 외국인 스님들은 "소승이든 대승이든 불교가 추구하는 기본 방향은 같은 만큼 그것을 따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교'라는 공통된 바탕 위에 국가 간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합장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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