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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박 태평양 침몰 이민자 104명 사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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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자 113명이 탑승한 에콰도르 선박 1척이 콜롬비아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침몰, 10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에콰도르 항만 당국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에콰도르 만타 항만 당국 책임자 아르만도 엘리살데는 지난주 만타 항구를 출발한 선박이 콜롬비아 남서부 태평양 해상에서 침몰해 9명만이 구조되고 나머지 104명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이민자들을 태운 선박은 지난 11일 중미를 향해 떠나 그 다음날로 사고를 당했으며 생존 확인된 9명은 지난 14일 지나가는 어선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항만 당국은 밝혔다. 따라서 실종된 104명이 사고 발생 후 5일이 지난 현 시점에서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항만 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선박이 침몰한 곳은 해안에서 수백 ㎞ 밖에 있는 콜롬비아 말펠로 섬에서 194㎞떨어진 태평양 해상이다. 콜롬비아 해군은 이날 보도 자료에서 사고 선박의 탑승 정원은 15명에 불과하며 당초 120명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해군은 16일 오후에야 사고 발생을 접수하고 시신 수습을 위한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에콰도르에서 미국행 불법이민을 택한 서민들의 애환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1999년 경제위기 이후 에콰도르를 떠난 에콰도르인들은 약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에콰도르 전체 인구 가운데 25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민자들이 미국 입국을 위해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지불하는 금액은 통상 1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토·보고타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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