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브로커 홍모(64·구속)씨의 전방위 금품로비에 연루된 경찰관계자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금품로비 연루자 수가 계속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홍씨가 제출한 '비밀장부'에 적힌 금품로비 연루자 35명에 대해 소환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집중 수사를 벌여 일부 비리사실을 밝혀냈지만 이밖에 비밀장부에 등장하는 상당수 인물에 대해서도 홍씨를 상대로 로비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홍씨가 비밀장부를 가계부나 장부형태로 기재하지 않고 일기장 형식을 빌어 당일 만났던 사람과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조목조목 적고 있어 비밀장부에등장하는 인물 수가 '대하소설'에 버금간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게다가 홍씨 비밀장부에는 이름만 적혀 있거나 액수, 기관명, 불특정 내용만이적힌 것도 상당수에 달해 내용을 조합하고 분석할수록 홍씨 금품로비와 관련된 연루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경찰은 홍씨 비밀장부가 일단은 개인 사생활을 담은 일기장이고 몇몇 등장인물에 대해 확인해 본 결과 친구나 지인인 경우가 많아 이름만 거론됐다고 쉽사리 금품로비와 관련있는 인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홍씨가 비밀장부에 적은 내용과 실제 진술을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고 비밀장부에 오른 연루자들이 단지 '사례비'나 '인사치례'로 선물을 받았을 뿐 대가성은 전면 부인하고 있어 금품로비 혐의자로 단정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추가로 확인된 경찰관계자 5∼6명에 대해 금품수수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비밀장부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일기장 내용과 홍씨 진술을 토대로 실제 금품수수나 향응제공이 이뤄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23일 홍씨를 네팔 인력송출업체 선정과 관련해 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송치한 뒤 현재 수사중인 문어발식 금품로비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해 세간의 이목이집중된 이번 사건을 의혹 한점 없이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또한 홍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경찰관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한편추가로 거론되는 비리 연루자에 대해서도 직책과 경중에 상관없이 면밀한 조사를 통해 비위 여부를 밝혀내 의법 처리할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홍씨 금품로비와 연루자들은 검찰과 경찰, 언론 등 누구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수사해 진실을 밝힌다는게 기본 입장"이라며 "연루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최선을 다해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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