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 Best라이프] 건강되찾기-(25)어깨 탈골 핸드볼 선수 김가나씨

슛 쏠 때마다 '뚜두둑'…"사람 살려"

만약 운동선수가 시합 중 팔이 수시로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대구시청 여자핸드볼 팀 소속 김가나(20) 선수는 바로 그런 황당한 경험을 겪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핸드볼을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 선수로 활약하던 2002년 4월 시합 도중 상대 팀 선수와 오른쪽 어깨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다. 연습이나 시합을 하다보면 그런 일은 흔하게 발생하고 통증이 있어도 며칠 지나면 낫게 되는 경우가 많아 충돌 직후 생긴 통증에 대해 대수롭잖게 생각했다.

그러나 2003년 12월. 연습은 물론 각종 대회에 출전하느라 자신의 어깨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까마득하게 잊고 지내던 그에게 갑자기 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견디다 못한 그는 병원을 찾았으며 의사는 이렇게 아플 동안 왜 병원에 오지 않았느냐고 나무라며 진단결과 어깨관절 탈골이라고 말했다.

천안 친척집에서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받던 그는 고향인 전남 무안으로 돌아와서도 일주일에 서너번씩 병원치료를 받았다. 병원을 다니면 낫겠지 하는 생각과 달리 치료 중에 어쩌다 한 번씩 어깨가 빠지는 일마저 생겼다. 치료를 받아도 어깨가 탈골되는 현상은 고쳐지지 않은 셈이다.

다행히 빠진 팔은 왼손으로 잡고 어깨쪽으로 밀면 제자리를 찾아 끼워졌지만 그로 인해 연습을 중단해야 했고 결국 벤치신세를 져야 했다.

어깨탈골은 슛자세를 취한 채 공을 던지려고 하면 발생했다. 즉 오른쪽 팔과 어깨가 90도 각도를 이룬 다음 팔을 앞으로 당기면 어깨가 빠지는 것이다. 핸드볼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슛 동작에서 탈골이 일어나니 불안해서 팔을 위로 제대로 들 수가 없게 됐다. 오른손을 이용한 슛이 불가능하자 왼손으로 슈팅 연습을 했다.

어색하고 어눌하지만 도리가 없었다. 슛이나 패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정확성은 아직 오른손에 미치지 못한다.

왼손을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 오른손잡이다 보니 급할 때는 오른손이 절로 나간다.주니어 대표선수로 뛰는 것이 희망이라는 그는 오른손에 온힘을 실어 마음껏 공을 뿌리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상 평가 및 재활

닥터굿스포츠클리닉 이종균 운동사는 김가나 선수는 팔꿈치가 어깨와 90도 상태로 올라가면 상완골두가 앞으로 밀려나오는 현상으로 인해 탈골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는 어깨 뒤쪽 관절낭이 짧아지는 경우가 많은 핸드볼, 테니스, 배구 선수나 야구 투수들은 흔히 겪는다고 한다. 따라서 김 선수는 상완골두가 앞으로 밀려나와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어깨주변 근육인 극하건, 극상건, 어깻죽지 및 견갑하근 등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 등,어깨 개운하게 해주는 스트레칭

어깨는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하는 근육의 방어작용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근육의 방어작용은 어깨를 귀쪽으로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으로 신체에서 가동범위가 가장 큰 어깨관절은 방어작용이 쉽게 일어나는 만큼 통증이 자주 생기는 신체부위 중 하나다. 어깨는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해도 통증이나 손상이 생기기 쉬워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평소 양 어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은 어깨 통증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가벼운 어깨운동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흉근 스트레칭은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등 뒤로 한 채 하는 운동으로 굽은 어깨를 활짝 펴 줌으로써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오래 하고 있으면 어깨에 묵직한 통증이 찾아들 때 가볍게 해주면 좋다.

스트레스를 날리며 기분전환도 하고 어깨통증도 해소하는 이 운동은 등 뒤에서 양손을 깍지 낀 다음, 가슴을 위로 들어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깍지 낀 자세로 양 팔을 가능한 많이 올린 다음 자세를 똑바로 유지한 채 10까지 세어주는 식으로 서너차례 반복해주면 된다.

어깨는 물론 어깨와 등의 연결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까지 줄이려면 등 뒤에서 팔당기기 스트레칭이 괜찮다.사무실에서 컴퓨터 등으로 일하다 보면 대부분 팔을 몸 앞에 두고 상체를 구부리는 불균형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팔당기기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 어깨와 등이 찌뿌드드할 때 해주면 어깨와 등의 근육의 긴장을 동시에 풀어 준다.

운동방법은 오른팔을 등 뒤에 두고 팔꿈치를 구부린 다음 손바닥을 바깥쪽을 향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동작이다.이어 오른쪽 팔의 전완부를 왼손으로 잡고 왼쪽으로 당긴 상태에서 10까지 세면 된다. 팔을 바꿔 번갈아 해주어야 한다.

사진설명:시합 중 상대선수와 충돌 직후 어깨관절이 수시로 빠지는 증상을 겪고 있는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김가나 선수가 운동재활에 앞서 어깨관절 검사를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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