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판스타 박병훈(32.대구시체육회)이 2005 제주국제아이언맨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박병훈은 28일 24개국 1천7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 해수욕장 일원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달리기 42.195Km 등 총 226.195Km를 9시간 4분 47초만에 주파, 패트릭 버네이(뉴칼레도니아)에 이어 허버트 하멜(33.오스트리아)과 함께 2위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이는 역대 트라이애슬론대회 사상 한국 선수 최고의 성적이다.
2003년 이 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박병훈은 '국내 최고 철인'으로 활약해왔으며 올해 일본 미야코지마 스트롱맨 대회(수영 3Km, 사이클 155Km, 달리기 42.195Km)에서 2위, 2005 아이언맨 재팬 대회에서 5위에 입상하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박병훈은 이날 16명의 프로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는데 수영에서 10위권밖에 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사이클과 마라톤에서 조나스 콜팅(32. 스웨덴) 등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우승후보들을 따돌리고 2위에 골인하는 감격을 누렸다.
박병훈은 "수영은 오히려 개인 최고기록이 나왔다. 비록 다른 선수들에게 뒤쳐졌지만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사이클은 전체 4위로 끊었다. 장기인 마라톤에서 승부를 걸었고 막판 뒤집기로 하멜을 제쳤다"고 말했다.
하멜은 박병훈과 막판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벌였으나 1초 늦은 9시간 4분 48초로 3위로 밀렸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두 선수가 피니시 라인을 동시에 통과하다보니 착오가 생긴 것. 공식 기록은 박병훈이 1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것으로 나왔으나 정작 순위는 박병훈과 하멜이 공동 2위로 추후 정정됐다.
분명 박병훈이 1초 앞섰지만 양선수는 기자회견장에서 두 손을 마주 잡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2위 자리를 나눠 갖는 것에 합의했다.
박병훈은 이미 일본 스트롱맨 대회에서 입상하며 하와이 세계 트라이애슬론 챔피언십 대회(10월) 출전권을 따냈으나 세계 최고의 철인들이 모인 이 대회는 불참할 전망.
그는 "마침 하와이 대회와 울산 전국체전(10월 14~20일)이 겹친다. 현재 대구시 체육회 감독 겸 선수를 맡고 있어 전국체전에 참가해야 할 것 같다. 하와이 대회에는 불참하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출전하겠다"며 불참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버네이는 8시간 37분 38초의 우수한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경기 후 "태평양에서 부터 이곳에 올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위해 직업을 바꿔야했지만 여러 조건들이 완벽했다. 이번 승리는 정말 소중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일본의 나오미 이마이즈미(22)가 10시간 7분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호주의 리사 마라곤이 10시간 50분으로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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