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일본계 3세 브라질 용병 산드로의 프로축구 K리그 '코리안 드림'이 무르익고 있다. 27일 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 대구FC-전남 드래곤즈전이 열린 대구월드컵경기장. 대구은행의 고객 서비스 행사로 3만8천여 명의 관중들이 무료 입장해 축구 열기가 뜨겁게 분출된 가운데 산드로는 삼바 출신답게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2골을 기록,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산드로는 전반 43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들을 잇따라 제치며 골지역 왼쪽을 돌파,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4분에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찌아고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산드로는 후반 46분 인저리타임 때 결정적인 골 기회에서 송정현이 윤주일에게 패스하는 바람에 해트트릭을 놓쳤다. 이 상황에 대해 박종환 감독은 경기 후 "패스가 잘못 됐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관중들도 윤주일의 슛이 골키퍼 다리에 걸리자 "아무나 골을 넣는 게 아닌 것 같다"며 국내 선수들의 개인기 부족을 지적했다.
앞서 이날 산드로는 "골을 넣어 전남을 꼭 이기겠다"고 큰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대구FC의 브라질 전지훈련장에서 영입된 산드로는 컵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등 스트라이커로 제 몫을 다해 엄하기로 소문난 박 감독으로부터 비교적 배려 받는 편이었지만 지난 24일 후반기 1차전에서 부진, 큰 야단을 맞았다. 자존심을 손상당한 산드로는 "올스타전에서 풀타임 뛴 관계로 1차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해명한 후 이날 2차전에서 골을 예고한 것.
이로써 대구FC는 전남을 2대0으로 물리치고 1승1패를 기록, 후반기 '돌풍'을 일으킬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구FC는 또 창단 후 10번째 대결 끝에 전남전 무승(4무5패)의 사슬을 끊는 감격을 누렸고 최근 11경기 연속 실점의 불명예스런 기록도 씻어냈다.
포항 스틸러스는 28일 홈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0대2로 패했다. FC서울의 박주영은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8분 왼발슛으로 후반기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박주영은 시즌 9호골로 대구FC의 산드로(8골)를 따돌리고 득점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편 대구FC는 9월 10일 예정된 대구 홈경기를 9월 11일 오후 3시로 변경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축구 27, 28일 전적
대구 2-0 전남(대구)
포항 0-2 인천(포항)
부천 2-0 광주(부천)
전북 1-5 성남(전주)
수원 0-0 대전(수원)
서울 1-1 울산(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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