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인' 실존인물 차민수, 카지노 이사돼

"월급쟁이는 처음인데…."

탤런트 이병헌을 내세워 지난 2003년 인기를 모았던 SBS 드라마 '올인'의 실제주인공인 차민수(54)씨가 이번에는 카지노 운영에 직접 뛰어든다.

프로 갬블러(도박사), 바둑 프로기사, 화가, 무술인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있는 차 씨는 한국관광공사가 조만간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카지노 자회사 상임 이사직을 제의받고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차씨는 28일 "카지노 분야의 전문가로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준비는 돼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와중에 태어나 서울 영등포 일대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각종 경력은 너무나 특이하다.

지난 76년 미국으로 건너가 84년 갬블러의 세계에 뛰어든 차씨는 87년 세계포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전공 과목'인 포커에서 북미 본토의 '하우스'를 휩쓸었던 인물.

또 차씨는 한국기원 소속 바둑 공인 4단으로 89년과 90년 후지쓰배 8강에 진출했고, 중국 전통 무술인 쿵푸가 공인 7단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7월 9·11테러를 주제로 한 그림 등 자신이 직접 그린 60여 점의 추상화 전시회를 열어 예술적인 기질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뛰어난 집중력과 관찰력으로 도박과 예술, 무술에서 일맥상통하는 연결고리를 증명한 차씨가 이번에는 기업체 실무 임원으로서 능력을 발휘할지 관심거리다. 차씨는 "이사에 선임되면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은 평생 처음이 될 것"이라면서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카드게임의 일종인 블랙잭의 필승 비법을 다룬 '블랙잭 이길 수 있다' 를 책으로 펴낸 차씨는 세계 정상에 오른 적 있는 북미 본토 전문 갬블러들의 포커방식인 '텍사스 홀덤'을 해부한 책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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