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 쟁탈전

英 BBC도 가세

영국의 거대 공영방송인 BBC가 자사 TV, 라디오 프로그램은 물론 음악 파일까지 온라인 판매할 계획이어서 디지털 콘텐츠 다운로드 시장에 만만찮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마크 톰슨 BBC 사장은 27일 '에딘버러 국제 TV 페스티벌'에서 자사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 다운로드용 소프트웨어 '마이BBC플레이어'를 소개하면서 다운로드 시장진출 계획을 밝혔다. 톰슨 사장은 시험 가동을 거쳐 오는 2006년까지는 TV, 라디오 프로그램 다운로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BBC 프로그램이 방영된 지 최대 1주일 뒤면 웹 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지만 가격조건이나 저작권 보호대책 등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톰슨 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BBC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들은 궁극적으로 링크된 사이트를 통해 방송되는 음악 파일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한 음악 파일판매업자 선정은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온라인 음악 파일 판매업체들과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톰슨 사장은 "온라인 세계에서는 e베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큰 브랜드만이 통한다"면서 "BBC 역시 이와 같은 큰 브랜드"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조사 업체인 닐센/넷레이팅스에 따르면 BBC는 영국에서 5번째로 인기있는 웹사이트다. BBC는 지금도 방영된 라디오 프로그램을 웹사이트에서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고 최근 수개월간 무료로 제공한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은 140만 명의 고객들이 다운로드 받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또 런던 폭탄테러 이후에는 TV 장면을 구하려는 요청이 6천만 건이나 쇄도했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BBC가 민간 업체들의 영역에 가담해 경쟁을 벌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불평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터여서 BBC가 막강한 매체 파워를 활용해 다운로드 시장에 뛰어들 경우 민간 미디어 및 인터넷 업체의 불평도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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