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시작을 앞두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독일의 유력 정치인인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가 터키의 가입 노력에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시라크 대통령은 26일 주제 바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가진 회담에서 터키가 EU 회원국인 키프로스를 승인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터키의 태도는 정치적, 법적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터키의 키프로스 승인 거부는 EU 가입 후보국가로부터 기대되는 정신은 아니라며 "다음주 웨일스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달 총선에서 승리가 전망되는 독일 기민련의 메르켈 당수는 최근 EU 11개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터키에 완전한 회원국 자격이 아닌 '특별 협력국' 지위를 주자고 주장했다. 터키는 키프로스섬 북쪽 터키계 정부만 인정하고 남쪽의 그리스계 정부인 키프로스를 승인하지 않아 EU 국가들로부터 승인 압력을 받아 왔다.
터키는 지난해 말 EU 정상 회담에서 올해 10월 EU와 가입 협상을 시작기로 합의하면서 터키가 과거 EU와 맺은 관세협정을 키프로스에 확대 적용키로 했으나 키프로스를 외교적으로 승인한다는 약속까지는 하지 않아 이 문제가 걸림돌이 될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터키의 EU 가입 문제가 지난 5월 프랑스 유럽헌법 국민투표 부결의 한 요인이 되는 등 서유럽에서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이질성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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