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가 'KRA컵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4년 만에 만리장성을 허무는 '녹색테이블의 반란'을 연출하고도 '숙적' 홍콩에 덜미를 잡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29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세계 8위)와 김복래(KRA), 문현정(삼성생명)을 내세웠으나 에이스 티에야나(세계 7위)가 이끄는 홍콩에 0-3으로 완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여자의 단체전 준우승은 중국과 북한을 준결승과 결승에서 차례로 꺾고 우승했던 지난 90년 콸라룸푸르 대회 이후 15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2년 전 태국 방콕 대회(2003년) 때 홍콩 국가대표로 출전한 전 중국 대표 장루이의 '부정선수 파동' 속에 8강전에 기권, 4강 티켓을 거저 넘겨줬던 악연이 있는 홍콩 설욕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무너졌다.
중국과의 4강 때 세계 2위 니우지안펑을 3-0으로 꺾고 결승행을 주도했던 간판 김경아가 1단식에 나섰지만 린링(세계 15위)과 세트스코어 2-2 균형에서 최종 5세트 8-6 리드를 잡고도 급히 서두르다 잦은 공격 범실을 하며 8-11로 내준 게 뼈아팠다.
기선 제압에 실패한 한국은 수비수 김복래가 2식에서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수 티에야나에 제대로 손을 써보지 못하고 1-3(3-11 11-2 6-11 2-11)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어 배수의 진을 친 '중국 킬러' 문현정(26위)마저 라슈페이(13위)에게 0-3(7-11 11-13 3-11)으로 져 안방에서의 아시아 최강 등극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편 한국 남자는 중국과 대회 패권을 다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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