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주인은 누굴까.
가장 먼저 이연창(李淵昌·58)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가 꼽힌다. 농협은 직원 수 1만7천여 명, 수신고 150조 원의 최대 농민 단체이자 최대 금융기관. 이 가운데 이 대표가 맡은 농업경제 부문은 농산물 생산 지원과 판로 확보란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전임자인 박석휘(朴錫輝·59) 농민신문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지역 인사가 농업경제 부문을 맡았다. 최근 대표가 된 그는 일성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과 전쟁을 선포했다. 국산 농산물 대형할인점인 하나로클럽을 현재 12개에서 2008년 20개로 늘리기로 한 것. 또 슈퍼수퍼마켓도 100개에서 230개로 늘리기로 하고, 중앙회와 회원조합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업무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의 이런 공격 경영이 성공하면 농협의 국산 농산물 매출액은 현재 3조 원에서 5조 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시골 아저씨 같은 부드러운 인상인 이 대표는 업무에서는 한번 생각하면 이루고 마는 '힘'을 갖고 있다는 평이라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성주면 경산리가 고향인 박철언(朴哲彦·63) 대구경북발전포럼 이사장은 최근 5공, 6공, 3김 시대의 정치 비사인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1, 2'를 출간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40억 원을 줬다고 적어 파문을 낳았다. 측근들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6공의 황태자' 시절부터 김대중 정권에 이르기까지 20여년 동안 겪었던 일들을 하나 하나 수첩에 메모했고 이를 책으로 펴냈다는 것. 중요 인사를 만날 때는 앉아 있는 자세, 옷차림까지 메모할 정도로 자세해 일종의 사초(史草)와 비슷하다고 한다.
대구지법원장을 지낸 이상경(60)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관습 헌법'이란 용어를 유행시켰다. 행정수도 위헌 판결의 주심을 맡았던 그는 "관습 헌법상 서울이 수도"라는 근거로 위헌 판결했고, 이는 노무현 정권에 큰 부담을 줬다. 임대 소득 탈루 파문으로 사표를 제출했고, 이를 노 대통령이 수리했다. 묘한 인연인 셈이다.
조영주(49) KTF사장은 남중수 KT사장, 박부권 KT링커스 대표와 함께 KT의 'TK(대구경북 출신)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화려했던 남중수 KTF 전 사장의 그늘에 가려 있던 조 사장이 KT의 최대 자회사인 KTF를 어떻게 끌어 갈지 주목받고 있다.
강희락(姜熙洛·53) 대구경찰청장과 강형신(姜馨信·47) 대구환경청장도 성주 출신이다. 그리 많지 않은 대구의 단체장 가운데 고향 사람이 2명이나 있다는 것은 성주인들에게 자랑이 아닐 수 없을 게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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