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고교 학군 조정 문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구도 지하철 2호선 개통을 계기로 고교 동·서 2학군제 재검토, 선지원 비중 확대 여부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는 1975년 고교 2개 학군제가 실시된 이후 81년 5개 학군(조정학군 포함)으로 세분화됐다가 점차 통합, 97년 이후 2개 학군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교 간 학력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수성구 고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교 진학을 앞둔 이사, 위장전입 등이 불거져왔다.
최근에는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동·서 간 소통이 원활해지는 것을 고려해 1, 2 학군의 완충 역할을 하는 조절 학교를 늘리고 선지원 비중을 지금의 40%에서 50~60%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교육청은 전반적인 학군 광역화 추세에는 동의하면서도 대구를 단일 학군으로 묶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김사철 중등장학관은 "단일 학군제가 이론상으로는 맞을지 모르나 원거리로 이사를 가도 전학이 안 되는 등 부작용이 커 검토 여지가 없다"며 "현행 학군제에 대해 2003년 경북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도 했지만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희갑 중등장학사는 "선지원 비중을 높이면 기대치는 높아지지만 지망 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이 느끼는 상실감도 그만큼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육 관계자들은"서울이든 대구든 학군 조정 논의의 밑바탕에 평준화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는 만큼 학교 간 학력 격차를 줄이는 등 평준화 보완책을 강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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