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기름값 폭등으로 동해안 횟집과 민박업소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영덕을 포함한 동해안 횟집 상가들에 따르면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주 5일제 실시 등의 호재로 손님 발길이 늘어나 매출이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시설 확충 등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올 여름 장사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최근 들어서는 영업 부진이 더 심하다는 것.
상인들은 "경기가 안 좋은 것도 원인이지만 그보다는 유가가 너무 많이 올라, 사람들이 차를 타고 장거리를 다니기 꺼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기름값이 더 오른다고 하니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대게 상가가 밀집한 강구의 한 상인은 "올해처럼 어려운 때는 개업 이래 처음"이라고 말하고 "종업원 월급 주기가 부담돼 최근 내보내고 가족들이 나서서 식당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도 사정은 매한가지. 주말도 토요일 정도만 손님이 몰릴 뿐 평일과 일요일 등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한때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번잡했던 경주시 감포항 일대의 경우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 영향으로 치명타를 입은 데 이어 기름값 인상 여파가 겹치면서 겹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름값 여파는 민박업소와 펜션, 여관 등 숙박업계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평일의 경우 방이 텅텅 비는 것이 다반사이며, 예전에 손님이 꽉꽉 찼던 주말에도 언제든지 숙박이 가능할 정도다.
영덕읍 창포리 한 횟집 주인은 "주 5일제 실시 당시만 하더라도 금요일 저녁부터 손님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금요일 저녁은 평일과 마찬가지여서 기대가 완전 빗나가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에 적잖은 대출을 내 사업을 시작한 업주들은 이자 부담으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값 인상에 따른 외지 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것은 울진도 마찬가지.
울진 후포항 인근의 ㄱ횟집 주인 김호영(38)씨는 "주고객이 영주와 충북 제천 등 내륙지방 사람들인데 기름값이 인상되면서 이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했고, 울진 죽변항의 ㅈ횟집 황명호(40)씨도 "최근 손님이 3분의 1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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