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천 마니치, 자녀 교육비 때문에 '고향앞으로'

'높은 자녀 교육비 때문에...'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전 스트라이커 마니치(33.한국명 마니산)가 가정문제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10년간의 K리그 생활을 마치고 조국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돌아간다.

더욱이 마니치가 K리그 생활을 접게 된 이유가 만만치 않은 자녀들의 교육비 때문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인천 축구팬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마니치와 재계약 문제를 놓고 협의를 해왔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며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고 밝혔다.

인천 김석현 사무국장은 "마니치가 올해 계약금 20만달러와 자녀 교육비 16만 달러 등의 재게약 조건을 제안해왔지만 구단 사정상 들어줄 수 없어 결국 재계약 합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마니치는 본국에 머물고 있는 부인으로부터 귀국을 하든지 가족 전부를 한국으로 데려가든지 양자택일을 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것.

하지만 국내 외국인학교 연간 교육비가 1인당 4만달러에 달해 자녀가 4명인 마니치로선 감당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12만달러를 연봉으로 지출했던 인천 역시 마니치의 요구조건을 받아줄 수 없어 결국 계약해지에 이르고 말았다.

김 국장은 "마니치는 부산 시절부터 10년간 정들었던 선수인데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돼 아쉽다"며 "어렵게 한국 국적을 취득했는 데 포기하게 된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96년 부산 대우로얄즈(부산 아이파크 전신)에 입단해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마니치는 K리그 205경기에 출전해 62골 39도움을 기록했으며 지난 4월 한국국적을 취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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