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이나 대통령 티모셴코 내각 해산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율리야 티모셴코 총리가 이끄는 내각을 해산했다. 이로써 '오렌지 혁명'을 이끈 여걸로 인정받으며 지난 2월4일 취임한 티모셴코 총리는 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유셴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총장과 국가보안국장을 제외한 각료 전원을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총리 대행으로 유리 예하누로프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주지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티모셴코 총리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보안국장은 유셴코 대통령에게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또 이날 표트르 포로셴코 국가안보위원회 서기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 원인이 혁명 동지들이 서로 힘을 합쳐 일해보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정부와 안보위원회, 안보위원회와 비서실, 정부와 라다(국회)간 충돌을 가라앉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내가 보내준 신뢰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특히 티모셴코 총리에 대해 홍보와 자신의 정치력을 보여주려는 인기에 영합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유셴코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부패 공직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조만간 포로셴코 전 서기 등 고위 관료들의 직권남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알렉산드르 진첸코 전 행정실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포로셴코를 비롯해 알렉산드르 트레치야코프 대통령 제1보좌관, 니콜라이 마르티넨코 '우리 우크라이나당' 당수가 직위를 이용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으며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회는 이날 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포로셴코를 비롯해 세르게이 테레힌 경제장관, 빅토르 토폴로프 광업장관의 의원직을 박탈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조사위원회가 비리 조사를 벌여 죄가 입증될 경우 이들은 의원으로서 면책특권을 누릴 수 없으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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