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계 산드린 "태극마크 달고 싶어요"

한국계 미국인 농구선수 에릭 산드린(27.204cm)이 최근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의 연습 용병으로 한국에 들어와 훈련을 하고 있어 화제다.

산드린은 미국인 아버지(드웨인 산드린)와 한국인 어머니(이점옥)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선수.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산드린은 시애틀에 위치한 쇼크레스트 고등학교와 시애틀 퍼시픽 대학을 나와 이후 미국프로농구(NBA)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유망주다.

2002년 대학 졸업 후에는 룩셈부르크, 스위스, 브라질, 미국 등에서 프로리그 생활을 계속해 왔다.

특히 지난 여름 NBA 서머리그에서는 LA레이커스 소속으로 뛰며 NBA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 대상에 올라 NBA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있는 상황.

산드린은 NBA 새크라멘토 킹스로부터 트레이닝 캠프 초청장을 받아 오는 10월 2일부터 시작되는 훈련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 주말 미국으로 돌아간다.

산드린은 "훈련캠프 참가 인원이 20명 정도다. 그런데 그 중 12명 정도는 붙박이 엔트리고 남은 1-2자리를 놓고 나머지 선수들이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 시즌에 NBA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드린의 최종 목표는 NBA가 아니라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이다.

이번에 10년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산드린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도 연세대와 얘기가 있었고 이후에도 몇몇 한국 구단과 만났었다"면서 "그러나 귀화와 관련된 방법을 잘 알지 못해 한국 진출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산드린은 이어 "이렇게 한국 농구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김진 감독께 감사한다"며 "최근 브라이언 김이나 리처드 한이 KBL에 진출한 것을 보면 나나 내 동생도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될 날도 올 것 같다. 한국에서 뛰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산드린의 동생 다니엘 산드린 역시 농구선수인데 현재 SFX 사의 존 김이 산드린 형제의 에이전트로 그들의 한국 진출을 돕고 있다.

한편 산드린을 연습 용병으로 불러들인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용병은 골밑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인데 에릭은 3번(스몰포워드) 자리라 적당치 않다. 스타성이 충분한 선수라 용병으로 쓸까도 생각해봤지만 팀 사정상 어려울 것 같아 아쉽다"라면서도 "점프력은 다른 용병들보다도 훨씬 좋다. 성격도 좋고 무엇보다 성실해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라고 평했다.

산드린이 NBA와 태극마크의 꿈을 모두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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