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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저자> 빵에 미친 35년 … 결국 '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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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 제일 잘나가는 제과점 CEO된 감동 스토리

수년 전 서초방송 케이블TV에서 구민들을 대상으로 '서초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을때 '김영모 과자점'이 1위를 차지했다. 빵 하나로 한국 최고 부유층들이 산다는 강남을 정복한 사람 김영모(52).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영원한 기능인으로 남고 싶은게 제 꿈입니다. 기능은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먼저 머리로 익히고 그것을 손으로 표현할 수 있으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35년동안 빵만을 만들어온 김영모씨의 인생 철학이 담긴 한마디다.

김영모씨는 처음 손에 밀가루를 묻힌 17살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빵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 왔다. 수련공 시절, 공장장이 짜는 버터크림 장미꽃과 똑같은 모양을 만들기 위해 남들이 자는 동안 밤새도록 혼자서 연습을 했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은 손 기술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볼펜을 버터크림 주머니라 생각하고 혼자서 버터크림 짜는 손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1982년 서초동에 6평 가게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빵집 간판을 내걸었다. 자신의 가게를 낸 뒤 빵의 품질에 대한 그의 관리는 더욱 철저해졌다. 마음에 들지 않는 빵이 나오면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버렸다.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재료를 아낌없이 쏟아 부었으며 외국 선진기술을 익히기 위해 1년에 한두번씩은 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1993년 프랑스 연수 여행 도중 한 작은 빵집에서 천연발효로 빵을 만드는 법을 발견하고 해마다 그곳으로 달려가 천연발효기법을 배웠다. 김영모 과자점이 자랑하는 것은 다양한 제품. 계절마다 달마다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빼 놓지 않는다. 350여종의 제품이 빼곡히 채운 매장에 들어서면 손님들은 다양한 선택 앞에서 즐거운 고민부터 하게 된다.

김영모씨의 둘째 아들은 중학교 졸업이 공식 학력의 전부다. 아버지처럼 빵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공부 대신 일찌감치 외국에서 빵 만드는 기술을 익히도록 했기 때문. 김영모씨는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자란 사람이다. 어린시절, 불행한 가족사로 남다른 아픔을 겪었고 단 한번도 가족의 따스함을 체험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다. 빵 하나만 팔아도 타워팰리스에 살 수 있고 130명 직원들에게 월급 주고 직원들에게 살 집도 제공하며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 주고 있다. 256쪽, 9천900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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